"많은 정치적 자산 물려받은 것 보면 부러워" 하지만 최근 '상속자들' 비판도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자신의 자수성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는 '상속자' 프레임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6일 문재인 후보에 대해 "정말 많은 정치적 자산들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5년 만에 다시 만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여러 부러운 점도 많다"며 "단단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 이후 '노무현의 친구'라는 이미지로 친노(親盧) 중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지금의 대선후보로 오른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민의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 정치경제 분야의 '상속자'들을 향해 "무능하다"며 "유산 받아 손쉽게 올라간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큰 위기에 빠뜨리고 감옥에 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부럽다'고 했지만,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 포인트로 잡은 '무능력한 상속자' 프레임을 시사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안철수 후보가 최근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삼디(3D) 프린터' 발언에 대해서 "통용되는 발언들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쓰리디라고 읽지요 (허허)"라고 지적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양자대결 대상으로 상정한 문재인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 '미래 대비 능력'과 '안보'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며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 미리 정부가 계획을 세우면 더 엉뚱한 데로 간다"고 규정했다. 과거 정부주도형으로 이뤄졌던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저도, 문재인 후보도 냈는데 그 철학에 큰 차이가 있다"며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끌고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신설, 과학기술정책 총괄 국가 컨트롤타워 재구축 등 정부 주도형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안보와 관련, 컴퓨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뜻을 펼치고 활동들 하는 좋은 터전이고 보금자리인데, 국가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 아무 일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 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가장 근간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그런 철학은 저와 문재인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