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독자출마엔 "안타깝지만 너무 늦었다"
  • ▲ 문희상 민주당 의원. ⓒ정도원 기자
    ▲ 문희상 민주당 의원. ⓒ정도원 기자

     

    민주당의 6선 중진이자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문희상 의원이 같은 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고언(苦言)'했다.

    문희상 의원은 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정쩡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위치로 확장성은 의미가 없다. 문 후보 역시 정치공학적 논리에 빠져서 (외연확장을) 소홀히 했다간 '큰 코 다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문 후보가) 집토끼 단속을 단단히 하고 확장성 있는 공약을 해야 한다. 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민생문제부터 경제문제 등 차곡차곡 표를 쌓으면서 중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문희상 의원이 이같이 밝힌 데는 최근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상승, 문 후보 턱 밑까지 추격한 여론조사가 한 몫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8%를, 안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각된 부분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다. 안 후보의 이번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16%p 상승한 것이다. 안 후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갤럽의 '호감' 여부에서도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앞섰다. 원내 정당 대선후보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58%를, 문 후보는 48%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3%,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조만간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다자구도에서 역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안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으면서 "저 안철수, 2012년 보다 백만배, 천만배 강해졌다"고 외친 바다.

    안 후보의 "강해졌다" 발언에 문 의원은 수긍했다. 문 의원은 "안 후보는 권력 의지가 무척 강해졌다"며 "철수만 하는 안철수가 아니라 깡철수가 됐다. 다시 말해 그것은 내가 보기에는 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의원은 본선에서 안 후보가 아닌 문 후보의 승리를 전망했다. 문 의원은 "어느 후보든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 가서는 51%대 49% 싸움이 된다"며 "문제는 그때 어떻게 되느냐는 것인데 지지율만 따진다면 지금도 옛날에도 변함없이 1등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금의 시대정신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적폐청산, 정권교체, 국가개조 이것은 변함이 없는 촛불민심"이라며 "그것이 변함이 없다면 우여곡절은 중간에 있을지 몰라도 결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독자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안타깝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