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금지… 각색 카드로 의사 표시 가능
  • ▲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 ⓒ서울시 제공
    ▲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인근서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전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자극에서 뇌를 쉬게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대회는 아무 생각없이 장시간 '멍'하게 앉아있는 게 유일한 경기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유지하고 심박수 등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다. 우승자에겐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자들은 대회 규정상 말을 할 수 없으며 대신 빨강·파랑·검정·노랑색 등의 카드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빨강색은 졸린 경우, 파랑색은 목이 마른 경우, 검정색은 더운 경우, 노랑색은 기타 불편사항이 있을 경우 진행요원에게 보여줄 수 있다. 선남선녀들로 구성된 진행 요원들은 참가자들의 심박수 변동을 체크하고, 마사지와 물, 부채질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웁쓰양컴퍼니'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한강봄꽃축제'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서울시는 매년 봄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 방침이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한강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다양한 문화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