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남았다…흥분할 필요 없고 끝까지 점잖게 집회하자" 당부의 말 남겨
  •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단식 투쟁중인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을 위로차 방문했다. 권 전 장관은 헌재의 심리가 끝나자 이에 반발, 지난 28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단식 투쟁중인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을 위로차 방문했다. 권 전 장관은 헌재의 심리가 끝나자 이에 반발, 지난 28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며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을 방문해 위로했다.

    김진태 의원은 2일 저녁 헌법재판소 앞에서 권영해 전 장관을 만난 직후 기자와 만나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각자 처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영해 전 장관은 지난 25일,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헌법재판소가 27일에 심리를 끝내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전 장관은 실제로 헌재가 27일을 끝으로 변론을 끝내자 28일 오전부터 단식에 돌입, 현재 단식 3일차에 들어섰다. 지난 3월 1일 태극기집회에서 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의원이 직접 방문해 건강을 챙긴 것이다.

    김 의원은 "저렇게 연세를 드신 분들도 이렇게 단식투쟁을 하시는 데, 우리는 할 것 다 하며 돌아다니는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오는 3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당론 채택 요구를 다부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말한 '의원총회'는 원외위원장들도 참석하는 일종의 간담회다.

    김진태 의원이 도착하자 헌재 근처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권영해 전 장관을 걱정하며 사람들이 뭉치면서 작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 의원은 이자리에서 "전날 국회에서 싸워왔는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야당은 새 특검법을 들고왔다"면서 "특검이 짐을 싸서 간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법을 가져와서 연장시켜달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또 대통령에 대해서 뭐 이런이런 점이 인정된다는 식으로 며칠 안 남은 탄핵재판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진태 의원은 자신을 향한 모욕성 시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광장에서의 주장도 '선'을 지켜야하는데,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는 박성수씨가 '김진태 의원님, 국민 성금 모아 개 입마개 사왔어요! 착용하고 의정활동 하셈!' 이라는 입간판을 걸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저한테 개를 끌고다닐 때 입을 막는, 그걸 사서 줘야한다는 (집회가 있었다)"면서 "데모는 우리처럼 점잖게는 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을 개 취급을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다. (그 사람들이) 잔뜩 집회준비를 해서 왔는데 한 시간도 안 돼 경찰이 다 잡아갔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제가 국회에서나 태극기 집회에서 인터뷰하는 것이 그 사람들 귀에 얼마나 듣기 싫고 약올랐겠느냐"면서 "우리가 너무 흥분할 필요 없고, 우리 처럼 점잖게 집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춘천을 지역구로 하는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처음부터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국회의원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내용과 절차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