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탄핵위기론에는 "괴담… 정치인·국민으로서 예의아냐"김종인·정운찬 등 합류시 "더 다이내믹하고 튼실해질 것"
  •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도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호남을 다녀보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면서 "그분들(호남민심)은 '누가 이렇게 지지해서 여론 조사 결과가 높게 나오느냐', 그 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지지층이 지금 여론조사 상에 나타나는 것처럼 높지 않다는 것을 현지에서 사시는 분들은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도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집계에 따르면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36.7%, 안철수 전 대표는 20.7%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전국 지지도는 호남을 비롯해 부산·경남(PK) 등 전국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심위 참조)

    다만 부산 지역정가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높은 지지도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표본조사를 하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임을 암시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위기론을 부추기는 것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빠른 탄핵 결정을 촉구할 수는 있겠지만, 결론까지 이야기하는 건 지나친 거 아니냐'는 의견에 "저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동의하고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인용이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 이번 토요일에 촛불을 더 밝히자고 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정치인·국민으로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7일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기론을 설파하고는 "정치권은 대선보다는 탄핵 정국에 집중, 탄핵 관철에 힘을 모아야 한다.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탄핵위기론을 "괴담"이라고 규정하며 "이미 대통령이 다 된 거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렇겠죠"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원 대표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에 이어 추가 합류가 예상되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 "그분들이 들어오면 더 다이내믹하고 튼실하겠다"고 기대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는 "내가 국민의당에 갈 사람이 아니다"며 민주당 탈당설에 대해서도 "천만의 말씀"이라고 부인하면서 합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다. 박지원 대표도 "그분(김종인)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의당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저도 권했다"라면서도 "거기에 대해 특별한 말이 없었기에 제가 왈가왈부하는 건 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정운찬 이사장에 대해서는 "계속 말씀 중에 있다"며 영입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잡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주말이나 다음주 중에 정운찬 이사장의 국민의당 합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지원 대표가 꾸준히 정운찬 이사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안철수 전 대표도 정운찬 이사장의 빠른 합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다. 

    전날 안철수 전 대표가 MBC 특집방송에 출연해 '손학규 의장이 영입된 것처럼 정운찬·정의화 등과 힘을 합치는 시점이 언제쯤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나'는 질문에 "매주 새로운 일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