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된 일…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돼야"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오는 4일 진행될 더불어민주당 의원 8인의 방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사대 외교' 논란을 일으켰던 민주당이 뚜렷한 입장 변화 없이 중국을 재방문하면서 비슷한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일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의 사드 배치 반대가 국민 비난 여론을 의식한 또 하나의 정치 행보이거나 중국 입장을 듣고오는 저자세 사대 외교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면서 "정국 상황과는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 ICBM이 마감단계'라 했다"면서 "2017 핵무기 완성을 목표로 '위험한 핵 질주 하고 있다'는 태영호 공사와 맥락이 같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사드 배치 반대가 얼마나 무책임한 일이냐"며 "두 야당이 수권정당을 지향한다면 사드 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더민주 의원 6인(김영호·신동근·소병훈·김병욱·손혜원·박정)은 지난 8월 10일,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단 세줄 짜리 공동발표문을 발표해 빈손 외교, 사대 외교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 방중단과 중국 측이 각각 '북핵 반대'와 '사드 반대 내용으로 줄다리기를 한끝에 내놓은 합의문은 ▲한·중 쌍방은 작금의 한·중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한·중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교류했다, 이상 세 줄 이었다.

    사드 배치 및 한·중 관계 개선 부분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는커녕 중국 관변단체로부터 중국 측의 사드 반대 압박만 키우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당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국가 주권에 관한 문제를 외국에 의존하는 극히 사대적 행동"이라며 "중국 방문을 강행한 의원 6인을 중징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런 전례에도 불구하고 오는 4일, 더민주 의원 8인 (송영길·윤관석·박찬대·신동근·유동수·유은혜·박정·정재호)이 재차 중국을 방문키로 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사드 배치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도로 친박 당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신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현재 사태에 책임질 분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개인의 작은 집착과 이해를 초월해 국가와 당을 위해 대 혁신에 나서다면 우리 당의 살길이 열리고 반드시 이뤄야 하는 정권 재창출의 기도 얻을 것"이라면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 청산이라는 순수한 의지를 이해해주실 것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