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최경환 버티기 돌입하자 거듭 압박 나서…긴장감 고조
  • ▲ 이정현 전 대표가 직전 당 대표로 책임을 진다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가 3일 이 의원의 탈당을 인적 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정현 전 대표가 직전 당 대표로 책임을 진다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가운데, 정우택 원내대표가 3일 이 의원의 탈당을 인적 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나라와 당을 위해 어렵고 가슴 아픈 결단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청산' 안을 계속 진행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개혁과 변화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때로는 개인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를 지배해온 구시대적 정치행태와 제도를 과감히 혁신하기 위해 그 첫걸음으로 구태를 향유해온 사람들의 통렬한 반성과 자기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런 자성과 책임의 과정이 선행돼야만 이후 혁신과 쇄신 변화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고 국민도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작은 이해와 집착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동참해주길 기대하고 호소한다"면서 "이정현 전 대표가 내린 결단이 소위 당내의 인적 쇄신의 계기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인명진 신임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후 인적청산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각자 의원들이 스스로 판단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면서 "6일까지 결단하지 않으면 8일 거취를 포함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압박의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에 이정현 전 대표가 전날 "직전 당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 전격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인적청산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기준이 너무 광범위하다"고 했고, 최경환 의원은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우택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을 지렛대 삼아 거듭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들이 앞다퉈 쇄신과 혁신을 외치는 상황에서 가칭 개혁보수신당보다 확실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정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쇼'라고 평가절하한 야당에 대해 "우리는 쇼라도 하는데 자기들은 쇼도 안 하지 않느냐"면서 "나는 여러 정당이 한 번도 잘못한 게 없으니까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대표를 여태 보지 못했다. 평가절하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