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는 추미애에 공개 비판 "제가 회초리 맞으면 '보수 불태운다'는 문재인 어찌할 건가"
  •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비박계의 탈당 움직임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사진은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비박계의 탈당 움직임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사진은 원유철 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내 비박계의 1차 탈당 움직임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당초 비박계가 언급한 35명 규모가 아닌, 이를 밑도는 29명만이 탈당에 동참한 것은 새누리당 개혁 움직임에 따른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정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보기에는 1차 탈당은 실패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같은 날 탈당파 의원들이 탈당 인원을 확정 발표하기 직전에 "당초 35명의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숫자를 채우지 못한다면 저희의 인명진-정우택 표 개혁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혁신을 내세운 오늘의 탈당이 실제로는 개인적 정치 야심이나 정파적 고언, 특정 대선 주자를 바라보는 해바라기 형태로 비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당은 문자 그대로 혁명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문호가 열려있을 것"이라며 "보수의 큰 울타리 안에서 언제든 함께해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비박계 의원들은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를 열고 29명이 탈당하면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의원 명단은 강길부 권성동 김무성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인숙 여상규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군현 이은재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장제원 정병국 정양석 정운천 주호영 하태경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이다.

    이는 지난 21일 탈당 결의 의원 명단에서 심재철 나경원 강석호 박순자 윤한홍 김현아 의원이 빠진 결과다.

    그러나 정우택 원내대표의 주장대로 탈당 바람이 잦아든 이유가 개혁안에 따른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내정자로 정했을 뿐, 아직 전국위에서 정식으로 추인되지 않은 데다 구체적인 비대위원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아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여서 만일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면 의원직을 잃게 되고 다음 순위 비례대표 후보자가 승계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출당시켜주지 않는다면 신당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현재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원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비대위가 출발하면 지체없이 혁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재창당 혁신추진 TF팀을 꾸려 이미 실무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원내대표이자 책임 있는 중진으로 모든 것을 걸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새누리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보수정당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김진태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촛불을 조롱하며 국민 가슴을 피멍 들게 한 김진태 의원에 회초리를 때려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의원은 "아직 취임도 안 하신 비대위원장을 야당이 원격 조정하겠다는 이야기냐"면서 "남의 집 일에 간섭하지 말고 자기 집 일이나 잘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제가 회초리를 맞을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보수를 불태워버리자고 했던 당내 모 인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