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들어 급증한 ‘아부 사야프’의 해적질 막기 위한 듯…올 들어 해적 피해 10여 건
  • ▲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투데이'의 보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 소탕을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자 큰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투데이 관련보도 캡쳐
    ▲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투데이'의 보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 소탕을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자 큰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투데이 관련보도 캡쳐


    현재 이라크-서방 연합군과 시리아-러시아-이란 연합군에게 패퇴 당하고 있는 테러조직 ‘대쉬(ISIS)’는 과거 ‘알 카에다’를 추종했던 이슬람 테러조직들을 대거 흡수했다. 한국 사회는 ‘대쉬’에 충성 맹세를 한 이슬람 테러조직 가운데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조직이 필리핀 남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아부 사야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제마 이슬라미야’다. 그 중에서도 1990년대 초 ‘모로 인민해방전선’이라는 사회주의 이슬람 반군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아부 사야프’는 민간인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와 납치, 살인, 마약밀매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취임 이후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펼쳤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제는 필리핀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를 소탕하기 위해 이웃 국가들과 힘을 합칠 것을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주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세력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된 안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졸로 섬을 점거하고 활동하는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가 주변 해역에서 저지르는 선원 납치로 인해 주변국과의 무역, 상업이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조직을 퇴출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함께 문제를 논의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 소탕과 퇴출을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군경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가 지난 8월 “2017년 1월 마닐라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협박 영상을 공개하자 “다 죽여버리겠다”면서 군사적 행동을 명령한 바 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또한 지난 9월에는 인도네시아를 찾아 조코 위도요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아부 사야프’ 소탕에 대한 논의도 했다고 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상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손을 잡고 퇴치하려는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는 2016년 들어 필리핀 남부 해역을 지나는 상선, 어선들을 습격, 선원들을 납치한 뒤 몸값을 받아내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실제 2016년 들어 ‘아부 사야프’가 저지른 해적 행위는 10여 건에 이르며, 이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아부 사야프’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출신 이슬람 어민에게는 비교적 관대하지만, 함께 배에 타고 있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참수를 하거나 살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테러조직의 해적 행위는 ‘아부 사야프’가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아덴만과 인도양 일대에서 지나는 상선과 어선을 약탈한 소말리아 해적들의 경우 당시 ‘알 카에다’에 충성 맹세를 한 테러조직 ‘알 샤바브’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알 샤바브’는 2014년 이후 ‘대쉬(ISIS)’에게 충성 맹세를 했으며, 나이지리아 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 ‘보코하람’을 지원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