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는 호평, 文에는 '안보관'까지 비판…확실히 선 그어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평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혹평을 내놨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평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혹평을 내놨다. ⓒ뉴시스 DB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9일 안철수 의원께서 '대한민국은 창업 국가가 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동안 주장해오셨던 공정성장에서 벗어나 창업 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는 그간 야권에서 주장해온 "공정·포용적·소득주도·임금주도 성장 등에 대해 비판해왔다"면서 "이런 주장들은 사실 성장론이 아니라 분배론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야권의 성장론에서 성장의 진정한 해법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지난주 문재인 전 대표께서 주장하신 '성장의 열매가 국민 개개인에 돌아가는 국민성장'도 분배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비판을 경제에 그치지 않고 안보 분야까지 확대했다. 그는 지난 9일 '사드 문제에 대한 제안'이라고 쓴 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사드 배치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주장은 결국 '박근혜 정부 임기 내의 사드 배치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북핵의 실전 배치가 임박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미가 합의한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고, 전국을 방어하기 위해 2~3개 포대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유 의원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쟁자 관계가 될 수 있는 두 사람에 대해서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제3 지대를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이미 유 의원은 제3 지대에 대해 평가절한 바 있다.

    이에 유 의원이 중도보수 이미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두 사람을 비교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승민 의원은 야권의 목소리를 대폭 수용한 경제관을 드러냈다. 실제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법인세 인상, 재벌 개혁 등 진보진영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때문에 유 의원이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경제정책에 있어 진보진영과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부산대학교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서 진보라는 사람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끌려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재벌 대기업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노조가 조직화 돼 있는 노동자들은 보수당이든 진보당이든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동정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