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빠지지 않도록 제주도 당원들이 열심히", 文 "믿겠다"
  • ▲ 11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우남 더민주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제주시 한 카페에 들어오고 있다.ⓒ뉴시스
    ▲ 11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우남 더민주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제주시 한 카페에 들어오고 있다.ⓒ뉴시스

    최근 지진과 홍수, 태풍 등 천재지변(天災地變)으로 인한 피해지역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피해 지역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주장하며 '안전'을 키워드로 한 대권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11일 제주도를 찾아 "역대 대선을 보면 제주에서 승리해야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제주도는 특별한 전략지역"이라며 "제주에서부터 기선을 잡을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시 한 카페에서 김우남 더민주 제주도당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게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라며 "국민이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정말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간절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역대급 태풍 때문에 제주도에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예정된 재난지원금을 받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우남 위원장은 이날 문 전 대표의 '한강행' 발언과 관련해 "한강에 빠지지 않도록 제주도 당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 김우남 도당위원장만 믿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에 참석, "우리가 (대선에서) 지면 어떻게 되겠나. 다 같이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못 이기면 아마 제가 제일 먼저 빠져야 할지 모른다"고 맞장구를 쳤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 고리원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 고리원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문 전 대표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역 민심 구애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지진 발생과 관련, 경주의 월성 핵발전소와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핵발전소를 연이어 찾아 "정부는 당장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6일 태풍 '차바' 피해를 입은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을 찾아 "울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고 주민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제주도를 찾은 문 전 대표는 오는 12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감귤농장과 감귤가공공장 등 제주 민생경제 현장을 방문, 감귤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 가능한 방안을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