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을 이적·반역질에 끌어들이지 마라!
    농사 잘 지어놓았더니, 무조건 퍼 주자고?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이 나라 안팎 몇몇 정치·사회학자들의 견해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탁견(卓見)이라고 판단된다.
    북녘 세습독재와 주민들 사이의 실질적인 관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될 듯하다. 

      “사회가 빈곤하면 빈곤할수록 정권을 바꿀 에너지가 사회내부에서 생성되지 못한다.
       반면 정권은 일정한 무력으로 어떤 농민 반란도 진압할 수 있다.”

      “가난하면 적(敵)을 선택할 수가 없다. 우선은 가난에 지배당하고,
       결국에는 운명에 지배당하게 된다.”

      “어느 나라 국민이 흉년을 만나 굶어 죽느냐 살아남느냐는
       당시의 통치자가 국민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감정적 일체감을 갖고 있느냐에 달렸다.”

      “최근에 대량 아사(餓死) 사태가 일어난 나라는 수단과 북한 두 나라뿐이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체제의 비민주성 때문이다. 북한에선 총을 가진 계급은 식량을 얻고
       총에서 멀리 떨어진 계급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관계 하에서 북녘에 쌀과 감귤이 공짜로 간다면, 과연 어떤 용도로 쓰이고
    누구의 식탁에 올라갈까? 이른바 남북 경제협력으로 생기는 수익은 북녘에서 어떤 주머니로
    들어가고 무엇에 쓰일까? 지난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북녘의 세습독재 정권은 올 들어 두 차례의 핵실험과 수차에 걸친 각종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그 짓거리들이 그저 단순히 폼이나 재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건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이 나라를 손아귀에 넣어 이 땅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안정적으로 지배하겠다는 아주
    ‘선명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벌이는 나름의 합리적인 책략이다.
      물론 거기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선의(善意)건 무지(無知)건 북녘 세습독재정권에 물질적·금전적 지원을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짓거리를 도와주는 격이 된다.
    하물며 선의나 무지가 아니고 ‘말짱한 정신 상태’를 가진 이들이 그런다면
    이 나라 입장에서는 그건 바로 이적(利敵)·반역(叛逆)질에 다름 아니다. 

      또 다시 북녘의 돼지새끼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차제임에도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분명 선의나 무지에서가 아니다.
    무슨 억하심정일까?
  •   “우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으로 시작해 풀뿌리 교류로 문화적 인적 교류와
    경제협력이 쌓여 평화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정치적인 법적 통일이 뒤따라올 것이다...”
      ‘북방 뉴딜’... 글쎄 많이 배우고 재주가 많아서 그런지 쓰는 용어부터 다르다.
    ‘원서시‘[원숭이띠 서울 시장]의 말씀이다. 과연 그렇게 될까?
    어느 시대, 어떤 정세 속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정은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망나니짓을 하더라도 북한은 우리의 형제다...
     대북 쌀 지원을 하고 제주도에 남아도는 감귤 지원도 하는 게 경제발전이나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
      ‘형제’라? 그 무슨 형제지간이 상대방에 “핵 참화(慘禍)를 들씌우겠다!”거나,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수시로 협박을 해대는가?
      남북관계 개선이라 함은 북녘의 돼지새끼가 핵을 포기하는 걸 말하는가?
    수차에 걸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떼를 쓰고 있는데... 
      동생이 자신을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벼르더라도 시시때때로 생활비를 보내거나,
     “이왕이면 총으로 쏴 달라!”며 총 살 돈을 쥐어주는 형(兄)을 ‘쉰당’의 ‘애꾸눈 팍’께서는
    인도주의자라고 하나 보다.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국제적 제재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해를 본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쌀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오랜 대권 재수(再修) 생활에서 오는 초조감의 표현이라고 해야 하나?
    이 눈치 저 눈치 봐야하고, 집토끼 산토끼 다 잡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다 보니,
    앞뒤 맞지 않은 말이 마구 튀어 나온다. 
      ‘강도 높은 제재’는 뭐고, ‘인도적 차원의 쌀 지원’은 또 뭔가? 
      외교적 설득이라? 뛔국이 “북녘의 핵미사일은 우리의 전략무기”라고 공공연히 내뱉고 있는데 가능할까? 
      쌀과 돈을 갖다 바치면서 넓디넓은 바지 단을 부여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하소연을 하면,
    돼지새끼가 “아예, 포기합죠!”라고 공손히 대답할 것이라고 믿는가?
      
  쌀과 감귤과 경제협력과 대화와 설득, 그리고 인도적 지원... 
  핵미사일은 애들 장난감이 아니다. 지금의 엄중한 정세는 말따먹기[言語遊戲]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넋이 나가지 않은 대부분의 궁민(窮民)들은 잘 안다.
  “세상의 어느 정권도 궁극적으로 자신의 권력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이슈를 놓고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정치학자의 지적이다. 
  결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데다가 이 나라와 양키 나라에서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선제[예방]타격’, ‘세습독재 끝장내기’[Regime Change]로 아주 궁색한 처지에 몰린
돼지새끼를 구원해 주자는 술책에 불과하다.

  그건 그렇고... 지긋한 나이에 힘들여 농사(農事) 잘 지어놔 봤자,
대갈빡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돼지새끼에게 공물(貢物)로 갖다 바칠 궁리나 해서야
이 나라 농업(農業)과 농민(農民)들의 자존심은 어찌 되겠는가? 
  쌀이며 감귤이며 돼지새끼에게 갖다 바치려면 자기들 돈으로 사서 해야 맞다.
하긴 그래도 작금의 상황에서는 이적·반역질이지만...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