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직후 한 네티즌 "허위 사실이면 군 명예 실추..진위 밝혀달라" 요구

  • 지난 5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이 과거 모 방송에서 4성 장군의 '사모님'을 아주머니라고 부르다 영창을 다녀왔다고 주장한 대목이 '군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당시에도 방송을 지켜본 한 네티즌이 "저 발언이 만약 허위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군대의 명예와 자존심을 일거에 짓밟는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방부에 진위를 밝혀달라는 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아이디 'conf****'라는 네티즌은 지난해 7월 7일 작성된 <김제동 軍 영창 발언, 네티즌 의혹 제기 "국방부 민원 넣었다">라는 제하의 세계일보 기사에 "기사 원문에 나오는 네티즌이 바로 저"라는 댓글을 달며 방송 직후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한 사실을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사령관 부인을 못 알아보고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고 영창을 보내는 그런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국방부에 민원을 넣는 장면이 담긴 사진 4장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네티즌은 "저도 90년대 초반 군 복무를 했지만, 군대에서 저 정도의 실수로 영창을 보내지는 않을 걸로 사료된다"며 "방송 중에 한 저 발언이 만약 허위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군대의 명예를 짓밟는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거짓으로 음해를 하거나 군대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게 이 네티즌이 민원을 작성한 이유였다.

    당시 이 네티즌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국방부가 어떠한 답변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이미 (김제동이)관련 사실을 조사받고 조사를 마쳤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해당 민원을 접수한 국방부가 실제로 김제동에 대해 조사를 벌여 진위 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한민구 장관은 '해당 발언의 진상을 파악해달라'는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의 요청에 "조사 결과 김제동은 50사단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했는데, 영창에 갔다 온 기록은 없었다"며 "다만 갔다 온 것인데 기록이 없는 것인지, 기록이 없는데 거짓말을 하는 건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고 영창에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본다"며 김제동이 '징계 사유'로 내세웠던 에피소드는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밝혔다.

    김제동은 지난해 7월 5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군 복무 시절 별들이 모인 행사 사회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며 자신의 일병 때 에피소드를 청중들에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제동은 "그때 한 여성을 가리키며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불렀는데 알고보니 그 분이 군 사령관 사모님이었다"며 "진상 파악하라는 명령에 13일간 영창을 갔었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출소 전 자신의 죄를 3회 복창하고 나가는데, 자신이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치자, 헌병들이 웃었다"며 이야기를 매조지했다.



  • [사진 = JT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