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질적 안전불감증...국감 주요 이슈될 듯
  • ▲ 소방당국이 서울시에게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당부했지만 서울시는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실 제공
    ▲ 소방당국이 서울시에게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당부했지만 서울시는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실 제공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방화 스크린셔터 및 출입문의 개폐 기능 불량현상을 개선하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를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근로자 사망 사고와 더불어, 서울시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은 12일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에 화재가 나면 대형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소방 당국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14년 12월, 송파소방서와 송파구청, 시민안전자문단과 제2롯데월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스크린셔터와 출입문 개폐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시에 개선을 촉구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 등 재난 발생시 대형인명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시는 임시사용을 승인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전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수 점검해 보완하라고 롯데에 통보했고, 롯데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종합적으로 재점검한 후 지적사항에 대한 조치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 ▲ 소방당국이 서울시에게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당부했지만 서울시는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실 제공
    ▲ 소방당국이 서울시에게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당부했지만 서울시는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실 제공
    서울시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실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중 의원은 지난 8일 제2롯데월드를 재방문한 결과, △방화 스크린셔터 이탈 △방화 스크린 마모 및 손실 △비상구 앞 장애물 방치 등의 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 점검을 마친 박 의원은 "제2롯데월드는 하루 방문객이 5만에서 10만 명에 육박하는데도, 서울시가 시민안전을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 서울시는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는 커녕, 롯데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제2롯데월드의 부실한 관리실태를 확인했다. 소방안전 분야 이외에도 다른 영역의 문제점을 추가로 점검해, 다가오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울시는 최근 구의역 스크린도어 근로자 사망 사고를 겪었음에도, 안전관리에 여전히 소홀한 모습이다. 박원순 시장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앞서 성수역, 이수역, 강남역, 서울역 등에서도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비슷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5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안전관리 업무 인력 부족 △정부의 공공부문 경영효율화로 추진된 '외주화' △사문화된 안전 지침서 등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은 지난 6월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의역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오신환 의원은 "지하철 안전 예산을 2,395억 원에서 1,476억원으로 삭감하고, 유지보수용 수선유지비와 시설유지관리 외주위탁비를 줄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정치적, 도의적으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