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오후 1시부터 국방부 앞에서 주민 900여 명 '사드 반대' 집회
  • ▲ 한민구 국방부 장관 ⓒ 뉴데일리 DB
    ▲ 한민구 국방부 장관 ⓒ 뉴데일리 DB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과 인접한 김천시 주민 대표단이 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

    이날 김천시 주민 대표단은 "김천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보생 김천시장을 포함한 김천 지역 주민 대표 8명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김천 주민 대표단은 한민구 장관에게 "사드 배치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제3부지 선정을 위한 3개 후보지 가운데 주민 피해가 적은 곳으로 부지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국방부는 한미 양국 군 당국 합의에 따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성주 내 사드배치 제3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후보지는 초전면 성주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이지만 김천시와 인접한 성주골프장이 유력한 부지로 알려졌다.

    이날 김세운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성주골프장은 3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김천과 가까운 곳"이라며 "이곳만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세운 위원장은 "사드 배치로 인체에 피해가 없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1차 선정된 성산포대로 가는 게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성주골프장 배치를 강행할 경우 총궐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 대표단은 한민구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민구 장관은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 내 제3부지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이해와 지지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천 주민 대표단은 한민구 장관과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 제3부지 선정 과정에 김천 주민들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한민구 장관은 주민의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은 채 "평가 결과가 나오면 김천 주민들에게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는 황희종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10여명 규모의 국방 협력단을 현지로 보내 김천과 성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배치 제3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선정된 배치 최적지를 성산포대와 비교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 ▲ 국방부 앞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집회중인 김천 주민들 ⓒ 연합뉴스
    ▲ 국방부 앞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집회중인 김천 주민들 ⓒ 연합뉴스

    한편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를 포함한 김천 주민 약 900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의 동의 없이 사드 부지를 결정하고 여론에 밀려 제3후보지를 거론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을 시행했다"면서 한민구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