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원인은 문재인 문제, 문재인 찍을 수가 없다는 것"
  • ▲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 중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의원.ⓒ이종현 기자
    ▲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 중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의원.ⓒ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종걸 의원은 19일 지난 4월 총선 당시 호남에서의 더민주 패배는 문재인 전 대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최근에 일주일 동안 호남에 머물러보니,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를) 안 찍은 가장 큰 원인이 문재인의 문제, 문재인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 당을 찍을 수 없었다'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이 호남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를 십분 활용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특히 내년 야권 대선후보와 관련, "이번에는 호남이 원하는, 호남이 옳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이번에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며 문 대표는 적절한 대선 후보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서, 아주 용광로를 운영해서 큰 강철을 만들어 내는, 그런 공정한 경선과 힘 있는, 강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경선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강한 후보로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문재인 후보도 가능하다, 그러나 n분의 1이기 때문에 안 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친문계인 추미애 후보에 대해서는 "친노 친문이 미는 추미애 후보를 대표로 해서는 무난히 이기는 후보 만들어서 본선에서 무난히 지는 결과가 되고, 결국 정권교체에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 추 후보를 향해 "문심(文心)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당대표가 대선후보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나"라고 문심 바라기로 규정하며, "경선시작 전부터 특정후보의 수호천사가 되려는 당대표가 그것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호남이 없으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우리 당의 반전에 항상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대선 판에 불어 넣어야 한다"며 호남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당내 친노·친문 세력이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친노 친문이 대세론을 만들어서 당도 분당됐다. 당 내에 세력도 제대로 하나로 포용되지 못한 상태"라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런 친노 친문 패권의 분위기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당 통합을 이루고, 야권 통합 이루고,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