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작성한 김정일 유언 “中공산당 조심, 경계하라” 무시한 채 ‘장난질’ 시도한 듯
  • "정은아, 니가 애비 유언도 안 지킨다는게 사실이냐?" "에이, 누가 그래요 아빠? 제가 어디 감히…." 최근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김정일의 유언을 완전 무시하는 듯하다.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 사이 이간질, 한미일 對 중러 간의 대결구도가 조성되도록 '선전선동'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北선전매체의 김씨 부자 보도 캡쳐
    ▲ "정은아, 니가 애비 유언도 안 지킨다는게 사실이냐?" "에이, 누가 그래요 아빠? 제가 어디 감히…." 최근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김정일의 유언을 완전 무시하는 듯하다.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 사이 이간질, 한미일 對 중러 간의 대결구도가 조성되도록 '선전선동'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北선전매체의 김씨 부자 보도 캡쳐


    김정일은 2011년 12월 죽기 두 달 전에 김정은에게 ‘유언’을 남겼다. 일명 ‘10.8 유훈’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유언 가운데는 “중국은 현재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런 김정일의 ‘유언’마저도 새겨들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 나쁜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드(THAAD)’를 활용해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게 만들겠다는 ‘사드 선전전’이라고 한다.

    지난 8일 국내 언론들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 외무성이 최근 사드 문제를 북한에 대한 도발과 동북아 지역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정세 상황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전략적으로 수행하라는 지침을 모든 재외공관에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언론들이 인용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한미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직후 미국의 군사력 증강 책동을 부각시키고, ‘한미일 對 중러’ 대결 구도를 부추길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이런 ‘사드 선전선동을 위한 지침’을 중국, 동남아 등지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 관료, 노동당 간부들에게 전달했으며, 이들이 ‘사드’ 문제를 놓고 한-중 갈등,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집단이 ‘사드’의 한국 배치를 두고 ‘남남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은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사드’를 내세워 한국과 중국, 한국과 미국, 한미일과 중러 간의 대결을 부추기라고 지침을 내린 것은 조금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2년 4월 한국 언론에 공개된 ‘김정일 유언’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면서 몇 가지 유언을 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중국을 조심하라”는 당부였다. 이는 中공산당이 한국을 ‘지렛대’로 활용해 북한을 지배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현재 김정은이 해외에 파견나간 북한 외교관, 노동당 간부들에게 ‘중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얼핏 김정일의 유언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시한 내용을 中공산당 지도부가 이미 파악했다면, 이는 거꾸로 中공산당이 북한을 갖고 놀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中공산당은 북한 관계자와 한국 내 종북 진영이 ‘사드 반대 활동’을 벌이는 것을 구경하면서 ‘변죽’만 올리다가 결정적 순간에 김정은의 뒤통수를 때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中공산당은 ‘사드’ 논란이 끝난 이후 김정은 집단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북한을 갖고 놀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