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나" 맹비난초선 의원 8일 중국 방문… 공산당 관계자, 교수 등 만날 예정
  •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방중(訪中)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방중(訪中)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방중(訪中)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더민주 일부 의원들은 오히려 이러한 지적을 맹비난, 적반하장식 반발에 나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4일 자정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간답니까"라며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번 방중에 대해 "사드에 관한 중국 쪽 동향을 살피러 북경으로 2박3일 자비 출장을 간다"며 "경제, 관광, 공연 등 심각한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걱정돼서 현장에 가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는 "제 경험으로는 여당이 발칵 하고, 종편이 펄펄 뛰면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5일 더민주에 따르면 당 소속 초선인 김영호·김병욱·박정·소병훈·손혜원·신동근 의원 등은 오는 8일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관계자, 베이징대 교수 등을 만나 사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중 소병훈·손혜원 의원은 지난 3일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반대의 입장을 주장한 바 있다. 

     

  •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방문과 관련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방문과 관련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나"라고 맹비난해 논란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를 두고 한-중 갈등이 심화할 수 있고 중국의 여론전에 국내 정치인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사드 관련 반대를 외치는 국내 야당 정치인들에게만 인터뷰를 요청하고는, 이들 발언 중 일부만 골라 여론전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더민주 사드대책위 간사를 맡은 김영호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국영방송인 CCTV와 인터뷰를 했다가 "중국이 입맛에 맞는 내용만 보도해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의 여론 공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야당 지도부는 중국 측과의 인터뷰에 대해 소속 의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더민주 의원들은 중국 방문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의원들에게 "중국 당국자들을 접촉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가급적 학자 등 민간인들을 만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여러차례 "CCTV에서 출연을 요구하는 우리 당 소속 의원들에게 자제를 시켰다"고 주의를 줬다. 

    한편,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두고 "많은 시민들은 당 지도부의 모호한 태도가 더 문제라고 한다"며 "중국에 가기보다는 당내에서 사드배치 철회, 국회 비준 절차 촉구 등 당론을 모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