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수석 통상업무 연장으로 보긴 어려워"… 중립 이미지 확충 통해 대선 경선 관리도 염두
  •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정현 의원에 날을 세웠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정현 의원에 날을 세웠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개입' 논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친박 단일화를 거부하며 최경환 의원에게 날을 세운 이주영 의원이 또 다른 친박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에게도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이정현 의원의 KBS 보도개입 의혹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억울한 보도에 대한 항의 호소였다"면서 "홍보수석의 통상업무 연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2014년 4월 당시 세월호 사건 보도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주영 의원은 이정현 의원에 대해 거듭 "(이 의원이) 표현이 언론 자유와 관련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아마 본인도 그런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이같이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함께 당시 정부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주영 의원이 같은 친박계로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이정현 의원에 견제구를 날린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주영 의원의 중립적인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영 의원은 평소에도 '진박' 이정현 의원보다 계파색이 옅은 편으로 분류된다. 중립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도 본인의 계파를 묻는 말에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저를 그렇게 분류한다고 하더라도 계파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의원이 계속 중립을 표방하는 데에는 이런 이미지를 지렛대 삼아 다가올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피력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당 대표의 임무는 내년 대선에서 성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공정한 무대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면 정권 재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는 2007년 대선 당시 당 정책위의장, 또 선대본부의 정책상황실장으로 대선 정책을 마련하는 그런 일을 했고, 2012년에도 대선 기획단장을 맡아서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면서 "잠재 후보들과 인재들이 계파와 선수, 원 내외를 불문하고 의지와 역량이 있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대선 경선에 다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계파로부터도 자유로운 그런 위치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계파를 초월해서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면서 "대통령을 포함해 당내 누구와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