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신안 장산면 초교 교사 “산책간다” 나선 뒤 실종…한 달 넘게 못 찾아
  • ▲ 지난 5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는 학부모와 동네 주민이 신임 여교사를 윤간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번에는 다른 섬에서 고향 친구의 여중생 딸을 2년 동안 성폭행한 계약직 공무원이 붙잡혔다. 또 다른 섬에서 실종된 30세 남자 초교 교사는 한 달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군 관내 지도. ⓒ네이버 지도 캡쳐
    ▲ 지난 5월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는 학부모와 동네 주민이 신임 여교사를 윤간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번에는 다른 섬에서 고향 친구의 여중생 딸을 2년 동안 성폭행한 계약직 공무원이 붙잡혔다. 또 다른 섬에서 실종된 30세 남자 초교 교사는 한 달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신안군 관내 지도. ⓒ네이버 지도 캡쳐

    신임 여교사를 학부모와 동네 주민들이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전남 신안군에서 이번에는 오랜 고향 친구의 딸을 2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계약직 공무원이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특별법 위반)로 정 모(39) 씨가 지난 6월 17일 광주지점 목포지청에 구속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전남 신안군의 한 섬마을 복지회관 내의 목욕탕 관리인으로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라고 한다.

    정 씨는 2014년 10월 당시 13살이던, 오랜 고향 친구의 딸 A양을 목포 시내의 한 모텔에서 성폭행했고, 이때 A양이 저항하자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며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정 씨는 A양을 성폭행한 뒤 알몸을 촬영, 이 사진으로 2년 동안 협박하면서 목포 시내 오피스텔, 모텔 등으로 수시로 불러내 성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정 씨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범죄를 수사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 씨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을 보면, 다른 섬에서 일어난 ‘여교사 윤간 사건’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드러난다.

    정 씨가 생활하던 해당 섬마을 주민들은 그를 가리켜 “작은 일도 열심히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했다. 또한 A양은 자신의 부친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뒤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많은 사람들은 또 한 번 신안군 지역에 불편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언론과 정부에 ‘전남 신안 30대 남교사 실종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종된 교사의 행방이 한 달이 넘도록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5월 19일 초저녁, 전남 신안군 장산면의 한 섬에서 근무하던 초등학교 교사 B(30)씨가 실종됐다. 당시 지역 언론과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B씨는 관사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바람을 쐰다고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경찰과 해양경찰은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섬 서쪽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지금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21일로 B씨가 실종된 지 32일이 됐지만 아직도 그를 찾았다거나 가족에게 돌아왔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떠들썩하게 추모행사를 열고, ‘신안 여교사 윤간 사건’이 터지자 온 나라가 호들갑을 떨었던 반면 젊은 남자 교사가 한 달 넘게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과 정치권, 정부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정부가 ‘여교사를 오지로 발령하지 않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 실종된 사람을 찾지도 않는 현실에서 누가 섬마을 교사로 가겠느냐”며 ‘남성 역차별 정책’ 내놓기에만 급급한 정부와 이에 동조하는 정치권, 언론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