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협치해야지 야치는 안 될 일" 정면 반박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일 비대위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의 책임을 청와대에 전가했다. 의회주의를 강조한 더민주가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 긴 것은 다소 무책임 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3일 비대위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의 책임을 청와대에 전가했다. 의회주의를 강조한 더민주가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 긴 것은 다소 무책임 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기한이 나흘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이 미진한 원인을 청와대에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총선을 패배한 당이 이런 협상 태도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청와대가 개입하면 의회 민주주의 부정을 넘어 파괴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빠지시고 여야 원내대표 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강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다름 아닌 청와대의 개입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기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겠다고 한 것은 법사위원회가 소중하지 않거나 맡을 인재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중요 상임위를 양보하면 협상에 물꼬가 터질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의 수정제안이 올 줄 알고 기다렸다"며 "그런데 2일 동안 협상이 없었다. 집권당이 몽니를 부리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최근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의장 투표 선출에 대해 '자율투표'입장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 '두 야당의 야합'이라고 규정짓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새누리당은)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오히려 더민주의 뺨을 쳤다"며 "양보한 당에게 수정제안을 하지 않고 사과하라며 뺨을 때리는 이런 협상이 어딨느냐"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의 인품과 성품을 믿는다"면서 "정국을 파행으로 몰려는 의도가 있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당초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의회를 이끌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막상 원 구성 협상에 들어서자 국회의장직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여기에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한 내 원 구성 협상이 어려워졌다.

    이날 발언은 현실적으로 원 구성 협상이 기한 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민주가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식으로 (협상해서)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현재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에서 협상이 진전되는 대로 3당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서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일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가 혼자 방향을 정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협치를 해야지 야치(野治)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