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알짜배기' 교문위, 산자위 획득
  • ▲ 원내교섭단체 3당(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가 원구성 협상 결과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 모여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원내교섭단체 3당(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가 원구성 협상 결과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 모여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교착상태에 빠졌던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8일 타결됐다. 오전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양보하겠다"고 말하면서 협상의 물꼬를 튼 결과다.

    원내교섭단체 3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본관에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 모여 브리핑을 통해 원구성 협상 결과를 알렸다.

    합의 결과는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두 명의 국회 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서 각각 1명씩 맡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운영위, 법사위, 기재위, 정무위, 안행위 미방위 정보위 국방위를 맡고 더불어민주당이 예결특위 환노위 외통위 보건복지위 국토위 농해수위 여가위 윤리특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알짜 상임위'로 불리는 교문위와 산자위를 가져갔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부·여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왔다"면서 국회의장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을 가져가려면 운영·법사·예결위 중 한 곳을 내줘야 한다"고 버티면서 원구성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야권의 3당(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은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해 '자율투표'를 무기로 꺼내들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야권에 비해 의석수가 절대부족하다는 점을 노린 압박 카드였다.

    결국 새누리당은 8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의장직을 양보할 수 있다"면서 물러섰다. 총선 패배로 2개의 상임위원장 직을 내놓아야 했던 새누리당은 법사위원회를 가져오면서 예결특위와 윤리특위, 그리고 외통위를 더민주에 내주는 선에서 협상을 마쳤다.

    새누리당은 결과적으로 국회의장과 윤리특위위원장묶어서 야당에 넘기는 대가로 법사위원장을 받고, 여기에 나아가 총선 패배로 줄어든 2 자리의 상임위원장 몫으로 외통위와 더불어 핵심 상임위 중 하나로 꼽히는 예결특위를 더 내놓은 셈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핵심상임위인 예결특위를 가져왔지만 기피상임위인 윤리특위를 함께 가져오면서 '국회의장은 가져왔지만 상임위 협상에서는 다소 부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당초 산자위와 농해수위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농해수위를 마다하고 교문위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과 어촌이 많은 호남과 관련이 깊은 농해수위 대신 교문위를 가져온 것은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원내교섭단체 3당은 의장단 선출은 익일 오후 2시에 하기로 했다. 20대 국회 개원식을 13일 오전 10시에, 각 상임위원장 선출을 13일 오후 2시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특위 설치 문제는 수석 간 회의에 위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