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최대 변수…대권에서 당권으로 목표물 바꿀까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1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 토크 콘서트에서 당 대표 출마를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1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 토크 콘서트에서 당 대표 출마를 언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언했다. 더민주의 새 대표를 향한 당권 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추미애 의원은 지난 1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한 '토크 콘서트'에서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 지지자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10년을 열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광주는 분당과 분열의 정치를 종식시킬 심장이자 민주정부 10년의 근원"이라며 "광주에서부터 새로운 10년을 다시 열겠다"고 선언했다.

    추 의원은 비록 대구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지역에서 5선을 한 최초의 여성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런 상징성을 바탕으로 총선 전부터 "당선될 경우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추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다른 주자들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 가능성이 타진되는 후보군으로는 송영길 김진표 김영춘 이종걸 신경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통합행동' 소속의 송영길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당대표론과 함께 수권정당론을 들고나왔다. 송 의원도 광주와 부산, 전북을 돌며 당 대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86그룹인 이인영 의원도 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진표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는 등 보폭 넓은 행보를 가져가고 있고, 김종인 대표와 투톱을 이뤘던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비주류의 지원을 바라는 모양새다. 김영춘 의원은 PK 지역을 기반으로 당 대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당초 대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부겸 의원이 당권 도전도 저울질하면서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원의 당권 도전은 사실상 오는 2017년 대선 포기를 의미한다. 더민주는 당규에 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가려면 대선 1년 전인 올해 12월까지 대표직을 그만두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의원은 최근 부산 지역 신공항을 어디에 유치하느냐 문제를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가덕도를, 김부겸 의원은 밀양 유치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의 출마 여부는 박영선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김부겸 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 의원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