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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비 쫄딱 맞힌 '어버이날 행사' 누구 책임?

박원순 시장 '효' 강조 기념사 도중 초청받은 노인들 비 맞으며 식사

입력 2016-05-09 13:27 수정 2016-05-09 17:07

▲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제4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비를 맞으며 도시락을 먹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후원한 어버이날 행사에서, 초청받은 노인들은 그대로 비를 맞으며 주최측이 나눠준 도시락을 먹었던 모습이 온라인과 SNS 상에 돌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대한노인회는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4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어버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후원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거주 노인들을 초청해 '효행자', '장한 어버이', '어르신 복지 기여자'를 시상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문제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음에도 주최측인 '대한노인회', 후원자이자 지자체인 '서울시'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초청받은 노인들은 천막도 없는 야외에서, 우비를 입고 앉아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설을 듣고 밥을 먹어야 했다. 노인들은 '높으신 어르신들'의 행사 식순을 기다리면서도 비에 안 젖으려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날 어버이날 행사를 가장 크게 다룬 '경향신문'은 "주최측이나 후원측은 초청한 어르신들을 이렇게 밖에 대접할 수 없었느냐"는 논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로 대한노인회와 서울시에 대한 비판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dlrg****'는 "어르신들께 한끼 식사 대접 하면서 비 막아줄 천막 설치하는게 그렇게 돈이 들고 어려운일인가요?"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miso****는 "이런 행사 안 하는 것 보다 못합니다. 이왕 할거면 철저히 준비해서 정성껏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화가 나네요"라고 질타했다.

'ki18****'는 "항상 탁상행정은 보여주기식 일뿐이네.. 탁상행정 하시는분들.. 행사 계획할 때 우천시 계획은 안 넣나보네요..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 어버이날 당신네 부모님들도 비오는날 똑 같이 식사하세요~"라고 비꼬았다.

▲ 6일 오전 서울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열린 제4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반드시 내린다는 가정 하에 우비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맑은 날에도 비상용품으로 우비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막을 아예 준비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천막을 설치했으나 참석자가 몰리면서 충분한 자리를 마련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효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참석자들에게 큰절까지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큰 절을 받은 노인들은 빗줄기 속에서 다 식어빠진 도시락을 빗물과 함께 먹어야 했다.

일부 박원순 시장 지지자들은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은 대한노인회였다"며 서울시의 책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행사 장소가 용산가족공원이었다는 점, 시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행사 후원자로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 등으로 인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비난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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