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서경덕 교수와 대한국인 관계자 3명..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서경덕 교수 "네파와 재단 관계자 협의거쳐 물품 현금화..횡령 아냐"

  • 얼마 전 한류스타 송혜교와 함께 유명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하는 선행을 펼쳐 주목을 받았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가 195억원대 기부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피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25일 아웃도어 의류업체 네파가 재단법인 '대한국인'의 이사장인 서경덕 교수와 재단 관계자 3명을 횡령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해 12월경 195억원 상당의 아웃도어 용품을 외국인 6·25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한국인 재단에 기부했지만, 서경덕 교수 등 재단 관계자들이 아무런 합의도 없이 기부물품 대부분을 의류유통업체 P사에 헐값에 팔아넘겼다"며 지난 18일 대한국인 재단 관계자들을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파는 "나중에 물품이 빼돌려진 사실을 알고 P사 관계자들에게 기부물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되레 대한국인 측으로부터 '물품을 사들일 때 들인 19억원을 우리에게 주지 않으면 땡처리 업체에 넘기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파는 의류유통업체 P사 관계자 2명도 장물취득과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경덕 교수는 "기부 받은 의류 일부를 현금화 한 것은 사실이나, 사전에 네파와 우리 재단의 상임이사가 협의를 거친 후에 진행한 일"이라며 "절대로 합의 없이 제 3자에게 팔아넘기거나 횡령을 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당시 일부 의류를 판매해 배송비를 마련하는 문제는 네파 측과 협의를 거쳤고 승낙까지 받은 사안인데, 왜 이제와서 갑자기 저희 재단이 단독으로 현금화해 돈을 횡령했다고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배송비가 많이 들어 배송비에 사용하고자 네파와 우리 재단의 상임이사가 협의 후 일부 의류를 현금화 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렇게 판매한 의류비용을 지금 재단통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혀 횡령하지 않았습니다.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국인 재단 측과 네파 측 관계자가 주고 받은 메일을 첨부한 뒤, "중간에서 진행된 PNP(의류무역전문회사)와 네파와의 문제인데 왜 자신을 고소했는지 의문"이라며 시종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살다보니 이렇게 억울할 때가 다 있네요. 갑자기 저희 재단이 단독으로 현금화해 돈을 횡령했다고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 교수는 "너무 많은 언론사에서 연락이 와 이렇게 진실을 해명하게 됐다"며 "검찰에서 연락이 오면 떳떳하게 잘 처리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대한국인'은 국가정체성 확립과 국민적 관심 확대를 위한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국가보훈처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0월 설립된 민간 단체.

    '대한국인'은 지난해 12월 네파로부터 의류·신발 등 300여 품목의 물품을 기부 받아,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25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한 21개국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 전문.

    정말 살다보니 이렇게 억울할 때가 다 있네요. 제가 네파로부터 피소를 당했다고 합니다. 오늘 오후 한 언론사를 통해 저도 처음 알게 되었구요. 정말 억울할 따름입니다.

    '대한국인'이라는 재단법인에 제가 작년말 이사장이 된 것도 사실이구요, 네파를 통해 재고물량 의류를 후원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몇몇 6.25참전국가에 국가보훈처를 통해 의류를 보낸것도 사실이구요, 배송비가 많이 들어 배송비에 사용하고자 네파와 우리 재단의 상임이사가 협의 후 일부 의류를 현금화 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렇게 판매한 의류비용을 지금 재단통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혀 횡령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네파는 배송비를 위해 현금화 하겠다는 것을 승낙한 후(사진에 우리 재단측과 서로 주고 받은 메일을 첨부합니다) 갑자기 저희 재단이 단독으로 현금화하여 돈을 횡령했다고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에서 진행된 PNP(의류무역전문회사)와 네파와의 문제인데 말입니다.

    암튼 너무 많은 언론사에서 연락이 와서 이렇게 진실을 해명에 봅니다. 지금도 포털 검색어에 제 이름이 떠 있네요. 이렇게 안좋은 일로 여러분들께 글을 남기게 되어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전혀 횡령하지도 않았구요 정말이지 떳떳합니다! 검찰에서 연락오면 떳떳하게 잘 처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정말 믿어주십시요! 그리고 응원해 주십시요! 진실의 힘을 위해!

  • [사진 출처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