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참패하고 어물쩡 넘어가려고? "매듭 지어달라"계파갈등 잠재우기 위해 '전대 연기론' 필요성 제기도
  •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10월 2일 광주·전남 의원단 문재인 대표 면담 때의 사진.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10월 2일 광주·전남 의원단 문재인 대표 면담 때의 사진.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비대위원이 '호남에서 지지가 철회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달라"고 말했다.

    이개호 비대위원은 2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호남 참패에 문 전 대표의) 책임은 일단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지만, 총선이 끝난 이후에는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 기다리겠다"며 말을 바꿨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4.29재보궐선거 참패에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총선에서도 자신이 내건 책임론을 피해 가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정계 은퇴와 대선 불출마 얘기에 대해) 광주 시민들도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문재인 대표가 상당한 역할을 해주셔야 할 분은 맞지만, 본인이 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당분간 2보 전진을 위해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 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총선 전에 다급해서 배수의 진을 쳤다가 수도권에서 결과를 가지고 어물쩡 넘어가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멀리 보고 자신이 뱉은 말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자연스럽게 새로운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개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남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전남지역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가감 없이 호남의 민심에 대해 전하면서 문 전 대표의 후퇴를 요구한 셈이다.

    이 의원은 친노패권주의가 전당대회를 통해 부활할 것을 우려한 듯 '전당대회 연기론'에도 힘을 실었다.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면 현재와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합의추대는 하면 좋겠지만, 야당의 입장에서 단일 대오로 똑같은 의견을 함께 갖추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종인 대표께서 이번 총선에 우리 당이 선전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신 것만은 분명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한동안 우리 당이 지리멸렬 직전까지 가지 않았느냐 "계파 간 서로 의견이 다르고 싸우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연기론이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2일 회동 이후 서로 말이 다른 것에 대해서도 "김종인 대표께서 '앞으로 만나면 녹음기를 가져와야겠다'고 하더라"라면서 "아마 어떤 말씀을 해놓고도 서로 두 분이 해석들이 다른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