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반발해 무소속 출마…비노 김종인 몰아낼까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다. 그는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컷오프 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을 확정지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다. 그는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컷오프 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을 확정지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컷오프당했던 이해찬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자 복당을 신청했다.

    19일 이해찬 의원은 대리인을 통해 복당 신청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복당하면서 더민주 소속이면서 이 의원의 선거유세를 지원한 시의원 5명과 당원 1명에 대한 징계철회 요구서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현재 6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다선 의원이다. 친노(親盧)의 좌장으로 분류되며 당내 계파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김종인 대표에 의해 컷오프를 당하며 정치생명의 위기를 겪었다.

    김종인 대표는 당시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정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위해 컷오프를 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해찬 의원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당선 후 복당 계획을 꾸준하게 강조했다.

    결국, 이 의원은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누르고 또 한 번 당선되면서 7선을 확정 지었다.

    이 의원이 복당을 신청함에 따라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노가 결집의 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최다선 의원으로서 당권 도전이나 국회의장 도전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노로 볼 수 있는 김종인 대표와 당권경쟁을 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라이벌인 셈이다.

    특히 더민주는 최근 김종인 대표의 '합의 추대론'이 불거지며 주류인 친노세력과 비노 계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 측은 '대선을 위해서 김 대표가 아직 당에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친노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셀프대표는 북한 노동당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직격탄을 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이 의원의 복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례대표로만 5선을 한 김종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당내 입지가 넓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