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친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가 개막일 확정과 함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페스트(PESTE)'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소설을 각색해 한국 대중음악의 선구자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창작 뮤지컬로, 7월 22일 개막한다.
제작사 스포트라이트는 "지난해 8월 오디션을 진행한 '페스트'는 사전제작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작품과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을 뛰어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전 배역 캐스팅을 완료했다"며 "오는 5월 연습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포스터는 세계적인 조각가 윌리엄 웨트모어 스토리의 '비통의 천사(Angel of Grief)'를 모티브로, 페스트로 인해 쓰러져 간 인류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현했다. 또, 조각상 하단에 영롱하게 빛나는 줄리엣 로즈는 작품의 카피 '부조리한 세상에 피어난 희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뮤지컬 '페스트'는 서태지의 음악에 맞는 최적의 대본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노우성 연출의 진두지휘 하에 원작의 핵심은 살리고 무대 위 극적 요소를 최대화하는 새로운 설정과 과감한 시도로 카뮈의 사회적 메시지와 서태지의 실험적인 음악이 조화을 이루는 대본을 완성했다.
노우성 연출은 국내 최초의 시즌제 '셜록 홈즈'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카뮈와 서태지는 저항이라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뮤지컬 '페스트' 역시 기존 작품들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형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김성수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공연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제작진이 꾸려져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김성수 음악감독의 편곡으로 탄생할 서태지의 명곡들은 초대형 오케스트라의 격정적인 연주로 클래식한 장엄함이 더해져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무대의상은 레드카펫 위 환상적인 드레스로 김연아, 문근영, 한지민, 임수정 등 여자 스타들이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 로건이 맡는다. 로건은 틀에 박힌 의상에서 벗어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오랑시티 시민들만의 특별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페스트'는 기술적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대, 원인불명 완치불가의 병이란 사라진지 오래인 첨단도시 '오랑'에서 수백 년 전 창궐했던 페스트가 발병된다는 설정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노우성 연출은 "대본, 음악, 무대, 의상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중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설 '페스트'가 가지는 동시대적 가치를 관객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사 스포트라이트의 김민석 대표는 "겸손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작품이다.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페스트'는 5월 3일 베일에 싸인 캐스팅을 공개하며, 10일 1차 티켓이 오픈된다. 프리뷰 공연(7월19~21일 예정) 이후 7월 22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2개월여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뮤지컬 '페스트' 베인 포스터, 사진=스포트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