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선관위, 백무현 유세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페북에선 '여수엑스포' 관련 사실 왜곡… 문재인 화형식 사진 돌변
  • ▲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사진)가 12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여수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수사 의뢰 조치됐다. ⓒ뉴시스 사진DB
    ▲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사진)가 12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여수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수사 의뢰 조치됐다. ⓒ뉴시스 사진DB

    4·13 총선 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가 유세를 통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발언을 하고, SNS를 통해서는 왜곡된 사실을 마구 유포하는 등 혼탁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이 중 유세를 통한 상대 후보 비방 발언은 여수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시각까지 증빙자료를 내놓지 못해 결국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백무현 후보는 법에 규정된 바에 따라 수사를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 SNS를 통해서는 지역구인 여수에 대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13일 현재 해당 사실을 게시한 글은 삭제돼, 백무현 후보 측 스스로도 허위사실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수선관위는 12일 오후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백무현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쌍봉동 도원사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는 도중 "(상대 후보가) 금품을 살포했다"며 "왜 돈을 뿌리려고 하느냐"는 발언을 했다. 이어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당부한다"며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라도 살포되는 금품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발언이다. 허위라면 가장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한 것에 해당한다. 여수을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며 멸시라는 지적이다.

    여수선관위는 10일까지 이 발언의 내용을 증빙할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백무현 후보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급성 장염으로 인한 후보자 병원 입원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후보자 본인이 반드시 자료를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백무현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전남CBS 주관 토론회에도 급성장염을 이유로 불참했다"며 "자신에게 불리할 때는 장염에 걸리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발언을 하거나 문재인 전 대표가 여수에 올 때는 유독 쌩쌩해지는 것에는 어떤 특별한 건강 관리 기법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평했다.

    선관위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가 들어감에 따라, 백무현 후보는 결과에 관계없이 선거 이후 법적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 ▲ 여수엑스포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과 여수가 경쟁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마치 그러한 사실이 있고 문재인 전 대표가 이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처럼 왜곡된 사실이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전남 여수을)의 페이스북에 버젓이 게시됐다. 하단의 문재인 화형식 관련 연합뉴스 사진은 엑스포와 전혀 무관하게, 부산신항 명칭을 둘러싸고 부산과 경남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남도민들에서 화형당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전남 여수을) 페이스북 갈무리
    ▲ 여수엑스포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과 여수가 경쟁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마치 그러한 사실이 있고 문재인 전 대표가 이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처럼 왜곡된 사실이 1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전남 여수을)의 페이스북에 버젓이 게시됐다. 하단의 문재인 화형식 관련 연합뉴스 사진은 엑스포와 전혀 무관하게, 부산신항 명칭을 둘러싸고 부산과 경남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경남도민들에서 화형당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전남 여수을) 페이스북 갈무리

    이 뿐만이 아니라 더민주 백무현 후보는 투표일 전날인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여수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표가) 화형식을 당하면서까지 여수를 위해 애썼다"고 강변했다.

    백무현 후보는 이 게시글에서 "엑스포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과 여수가 유치전을 벌일 때 문재인은 고향인 부산보다 여수를 선택했다"며 "(이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성난 부산 시민들에 의해 화형식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엑스포는 여수시가 먼저 정부에 제안해 추진된 것이기 때문에 국내 다른 지역과 유치를 놓고 경쟁한 사실이 없다.

    또, 백무현 후보가 마치 문재인 전 대표가 여수엑스포 때문에 화형당하는 것처럼 하단에 첨부한 〈연합뉴스〉 사진은 부산신항 명칭을 둘러싸고 부산과 경남이 갈등을 벌일 때, 경남도민 총궐기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화형식을 당하는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언론계의 관계자는 "지역구인 여수에 대해 그러한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모르고 게시글을 올렸더라도 문제"라면서도 "언론인 출신인 백무현 후보가 연합뉴스 사진을 전재하는 과정에서 캡션(사진설명)을 봤을텐데, 모르고 올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무현 후보가 이러한 사실 왜곡 글을 게재한 이유는 문재인 전 대표의 여수 방문에 따라 전남 동부의 반(反)문재인 정서가 다시 바닥에서 불붙는 등 역효과가 일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관측이다.

    그런데도 백무현 후보는 해당 게시글에서 "우리 여수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빚을 졌다"고 29만 여수시민들에게 졸지에 '없는 채무'를 떠안기는 등 여수시민을 배신하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만 굴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언제든 시민을 배반하고 계파 수장만을 추종하지나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수와 부산이 최근 경쟁했던 다른 사례가 있다. 그것은 해양경찰학교 유치"라면서도 "해양경찰학교 유치는 경쟁 후보인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가 유치 과정에서 힘을 써서 달성한 최대 치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차마 언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는 지난달 31일 쌍봉사거리 퇴근 인사 등에서 "해양경찰학교를 유치해 1년에 60만 명의 해양경찰이 우리 여수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여수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