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00m 간격 두고 '맞불유세'… 오백 청중 '문재인 심판론' 동조
  • ▲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가 11일 구 송원백화점 교차로에서 같은 당 이용주 후보(사진 왼쪽·전남 여수갑)와 함께 집중유세를 진행하며 이날 여수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격렬히 성토하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가 11일 구 송원백화점 교차로에서 같은 당 이용주 후보(사진 왼쪽·전남 여수갑)와 함께 집중유세를 진행하며 이날 여수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격렬히 성토하고 있다.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4선 고지 등정을 노리는 국민의당의 원내대표이자 여수의 대표 정치인인 주승용 후보(전남 여수을)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심판하고자 하는 여수시민들의 가슴 속 의분(義憤)에 불을 질렀다.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는 11일 여수 구 송원백화점 교차로에서 같은 당 이용주(전남 여수갑)·원용규(시의원) 후보와 함께 집중유세를 전개했다. 이날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두 번째로 호남을 찾은 문재인 전 대표가 유세를 펼친 여수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는 불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사실상 맞불을 놓은 셈이다.

    주승용 후보는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로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석최고위원이 돼 문재인 전 대표와 10개월 가량 함께 지도부를 구성했던 적이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미흡한 지도력에 대해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맞불 유세'는 한층 더 격렬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주승용 후보는 리얼미터가 발표하고 뉴스1 등이 7일 보도한 광주·전라(호남) 지역 정당 지지도를 언급하면서 운을 뗐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50.8%의 지지도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1.2%에 그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타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주승용 후보는 이를 가리켜 "호남의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완전히 떠났기 때문에 오늘(11일) 문재인 전 대표가 여수에 오는 것 같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온다고 호남의 민심이 바뀌겠는가"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선 참패 책임 △재보선 참패 책임 △야당 분열 책임 △친노·운동권패권주의를 조목조목 비판에 나섰다.

    주승용 후보는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보다 더 높은 93%의 지지를 우리가 몰아줬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참패했다"며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분이 문재인 대표 아니었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당원들에게 공약하고 당선됐지만, 또다시 선거를 치를 때마다 참패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대표로서 책임지지 않고 친노패권주의·운동권패권주의만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결국은 야당을 두 개로 쪼개고 말았다"며 "야당을 분열시킨 책임이 있는 문재인 대표는 호남에 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구 송원백화점 교차로에 운집한 500여 명의 청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네"라고 외쳐 동의를 표했다.

    4·13 총선의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겁도 없이 여수를 내침(來侵)했다. 이에 주승용 후보는 여수시민이 하나로 단결해 무능한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고 여수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승용 후보는 "내일 모레(13일) 투표장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서 여수의 본때를 보여달라"며 "여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표는 한 표도 나오지 않고 국민의당 기호 3번 후보들의 표만 몽땅 나올 수 있도록 여수시민 여러분의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용주·주승용·원용규 삼룡(三龍)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내년에 국민의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도록 여수시민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달라"며 "여수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