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프레임 역풍 일어도 배신자 처단 목소리… "많은 방안 생각 중"
  •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그는 선대위원장으로 8일에는 대구의 선거지원에 나선다. 그러나 그 역시 진박마케팅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 그의 지원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그는 선대위원장으로 8일에는 대구의 선거지원에 나선다. 그러나 그 역시 진박마케팅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 그의 지원이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진박 프레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 지역에 구원투수로 '친박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나서 기대를 모았지만, 그 역시 끝내 기대를 저버렸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탈당한 분들은 박근혜 정부, 곧 새누리당 정권의 뒷받침을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지만, 그분들은 박근혜 정부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모두 아끼는 후배들이기에 말을 아껴왔지만, 당시 상황을 가까이서 목도한 사람으로 더 이상 이런 혼란에 침묵할 수만은 없다"며 "대표적인 예가 작년 6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국회법 개정안"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또한 "여당의 원내대표단이 혼란을 자초하고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면, 응당 사과하고 자중했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분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은 공천과정에서 바로 이런 점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공격했다.

    서 최고위원은 현재 무소속 후보들이 예전 '친박연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이번 공천의 피해자는 박근혜 정부이고, 새누리당 당원이고, 국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저는 20년 전 노동법 파동의 책임을 자임하여 자진해서 사퇴했었다"며 "(대구 물갈이 공천은)앞으로 남은 박근혜 정부 2년을 더는 허송할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청원 최고위원의 방문이 '진박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구에서는 최경환 부총리가 지원을 가는 곳에 되레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급기야는 대구 북구을의 양명모 후보가 "새누리당 대구 살리기 범시민 선대위를 구성하자"며 삭발을 한 상태다.

    양명모 후보는 "진정성 알려 반전을 끌어내겠다"며 "공천 문제를 일으킨 새누리당에 화가 난 시민들을 달래려면 대구 선대위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경환, 조원진 등 진박 마케팅의 핵심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은 알 사람들은 다 아는 현실.

    새누리당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친박계 최고의 '모사꾼'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마저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게 아무것도 없었다. 같은 말만 도돌이표처럼반복된 셈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근 새누리당의 '사죄 행보'가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묻는 말에 "옥새 파동도 있고, 공천과정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거기에 대해 사과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거듭되는 진박마케팅과 반쪽짜리 사과가 이어지자 이에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의 기자들조차 맥 빠진 분위기가 이어졌다.

    심지어 서청원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 새누리당의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당 지도부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많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날 대구 지원유세를 나선다. 서 최고위원은 추경호, 양명모, 이인선, 정종섭 후보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을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