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자 사퇴 막판 변수 "아바타 정치로 국민 우롱"
  • ▲ 서울 마포을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뉴데일리
    ▲ 서울 마포을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뉴데일리

    서울 마포을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대타로 나선 손혜원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서울 마포을 지역구의 19세 이상 성인 5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4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총선 서울 마포을 지지율은 새누리당 김성동 29.9%, 더민주 손혜원 22.9%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인 7.0%포인트로 접전이 벌어지는 것.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성동 32.6%, 손혜원 27.4%로 격차가 5.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국민의당 김철 후보는 10.3%, 무소속 정명수 후보 6.8%, 정의당 배준호 후보 3.9%의 지지율을 얻었다. 노동당 하윤정 후보는 2.2%로 하위를 기록했다.

    정치 신인인 손 후보가 적잖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마포을에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앞서는 판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여다야 구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서부터 막말 파동과 아바타 정치에 대한 지역 심판론이 다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초 마포을은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더민주 '김종인 사단'의 실세로 떠오른 손혜원 홍보본부장이 전략공천을 받은 지역이다.
  • ▲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각종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 의원이 손 후보와의 일심동체를 선언,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오히려 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동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마포을은 국회의원 한 번 잘못 뽑아서 막말 의원의 지역구라는 오명을 쓰게됐다"며 "막말 정치 논란에서 이제는 아바타 대리인을 내세워 마포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국민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 후보는 손 후보가 정청래 의원을 대신해 나선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더민주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손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에서는 단일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야권 표심이 분산돼 있어 여당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막판에 선거 후보자 사퇴 등으로 인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남아있는 셈이다.

    김성동 후보는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최악의 19대 국회를 만든 장본인들이 선거 코 앞에 앞두고 묻지마 단일화 운운하는 건 마포 구민을 또 한 번 우롱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에 개의치 않고 마포 발전에 역점을 두고 막말 정치로 무너진 마포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마포을 지역구 19세 이상 성인 5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 12.7%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