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교 윤영호와 야인 시절 10분 차담"통일부 "뉴스토마토 인용하라, 법적 책임 물을 것"
  •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과거 윤영호 통일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 배포 직전 사전 설명문을 통해 "정 장관에 대해 '금품수수 관련' 표현은 쓰지 말아주시기 바란다"며 "이첩된 수사 자료에서 직접 확인하지 않고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은 인격 살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품수수 관련이라고 기사를 쓰려면 뉴스토마토 보도를 인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뉴스토마토에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출입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정부 부처의 공식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날 뉴스토마토는 윤 전 본부장이 지난 8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미래통합당 출신 전직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며 '금품 수수 의혹 정치인 5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규환 전 국민의힘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11일 오전 '통일교 윤영호 씨 접촉에 관한 설명'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윤영호 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국회의원이나 공직에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에 따르면, 그는 2021년 9월 30일 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던 고교 동창 김희수 씨를 비롯한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통일교의 가평 천정궁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오후 3시경) 윤 전 본부장과 관계자 한 명과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윤 전 본부장을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한학자 총재도 만난 적이 없다. 일체 면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관련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어 이를 오래도록 긍지로 여겨 왔다"며 "근거 없는 낭설로 명예를 훼손한 일부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