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업무보고서 '환빠 논쟁' 언급하며 "문헌 아니냐" 질문정치권 "백설공주 살아있다는 격"등 비판 확산하자 대통령실 "역사관 어떻게 수립할지 질문하는 과정…역할 다해달라는 취지"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정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환단고기'를 언급하며 "문헌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이 입장문을 내고 "해당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검토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지가 중요하며 입장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결론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란을 인지하는지, 역사관을 어떻게 수립할 것이냐의 질문 과정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 자체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문제가 있다면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문제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특정 사안을 해결해온 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등 업무보고 자리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이 있지 않으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해당 용어를 잘 모른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거듭 질문했다. 

    박 이사장은 "재야사학자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기에 저희는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위작으로 판단된 환단고기를 신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 한편 이 대통령이 업무 보고 과정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밀반입' 수법과 관련해 공개 질타한 것이 논란에 대해서는 "정상 질의응답 과정이었으며 책갈피 수법에 대한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해명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야당 출신이라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그렇게 바라보니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다.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책갈피 달러 밀반입' 수법이 알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런 수법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차단하겠다는 담당 기관의 설명이 있었던 만큼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