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공세에 서정욱까지 맞서며 내부 논쟁 확산계엄·노선 갈등에 당원게시판 불신까지 겹쳐장동혁 "단합이 우선" … 내부 결속 재차 강조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맞서 대여(對與) 투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작 당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향한 중진 의원들의 연쇄 공세가 이어지며 전열이 흔들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여 전략보다 불필요한 내부 충돌을 야기하는 모습"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중진 의원들의 연이은 지도부 비판이었다.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당 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라고 직격하며 강경한 노선 전환을 공개 요구했다.

    윤 의원은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발언하는 등 지도부 책임론을 전면화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의대 증원 문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고언했다가 10분간 평생 들어보지 못한 욕을 들었다"며 절윤(절연+윤석열)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중진발 공세에 대해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가 정면으로 반박하며 논쟁은 한층 확산됐다. 그는 11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 의원을 향해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얼마나 누렸느냐"면서 "저는 권력이 있을 때 쓴소리 하는 사람 좋아하고 죽은 권력에 짓밟는 사람 싫어한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도 "윤한홍 이름대로 옮길 것 같다. 처음에 홍준표 밑에 부지사 하던 '홍'부터 그다음에 '윤'(윤석열)으로 갔다가 이제 윤한홍 '한'(한동훈)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서 변호사는 계엄 해제 표결 문제도 재소환했다. 그는 "윤한홍 의원이 계엄 해제 18명 의원에 이름이 없다. 얼마나 그게 부끄럽느냐"면서 "그렇게 쓴소리 잘하고 바른 소리 잘 하면 차라리 한동훈 대표처럼 뛰어가서 (계엄 해제 표결 참여자) 18명(처럼) 계엄 해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18명에 이름이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공세는 6선 중진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도 이어졌다. 서 변호사는 "주호영 의원은 더 하다. 이번에 대구시장 (후보군으로도) 올랐는데, 추경호 의원 영장이 기각되니 이제 위기감이 드는 것"이라며 주 부의장의 최근 발언들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계엄이 김건희 때문에 뭐 한 것이다'는 것이 6선 의원이 할 말이느냐"면서 반발한 뒤 "지금 당원들 사이에 주호영, 윤한홍, 권영진 이런 사람들 징계해야 된다는 서명운동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부의장은 지난 8일 대구의 한 정책토론회에서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장 대표 노선을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도 "폭정을 거듭했고 탄핵 사유가 충분했다", "요건에도 안 맞는 계엄을 했으니 탄핵당할 이유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계엄 동기와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이 단순히 '계엄 사과' 논쟁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당원게시판 사태'로 촉발된 불신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가 최근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다시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전산 오류로 기존처럼 성만 표기되던 게시판에 작성자 실명이 그대로 검색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작성자 '한동훈'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다수 확인돼 불거졌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을 사용하는 A 씨, B 씨, C 씨는 같은 서울 강남구병 소속"이라며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동일하고 D 씨는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된다. 위 4인의 탈당 일자가 (지난해 12월 16~19일로) 거의 동일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연일 내부 자제를 요청하며 불필요한 충돌이 대여 전략을 흐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당 공식 유튜브 강연에서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지금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 우리 계획대로 싸워야 한다"며 내부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11일에도 "지금은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라며 현재의 정국을 고려해 내부 균열을 더 이상 키워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8대 악법을 막아내기에도 우리의 힘이 부족하다"며 "당내 갈등이나 당내 분란 자체가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