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서면인터뷰 "통일 초석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
  •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북핵(北核) 제재를 위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끝내 핵을 고집하고 대결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화-교류-제재 모두가 평화통일을 위한 도구일 수 있지만 지금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인내심을 갖고 남북간 신뢰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거듭하면서 앞으로도 (핵실험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대응을 되풀이한다면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없고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독자 대북제재 조치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는 것은 상황이 어렵다고 중단하거나 미룰 수 없는 역사적 소명인 만큼 정부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 정권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우리 내부의 통일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북(對北) 제재 기조에 대해서는 "이 문제(핵도발)를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의 핵능력은 계속 고도화돼 한반도의 앞날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게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질서의 기반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그러한 파국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고 일관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미-일(美日) 등 주요국의 독자 제재를 언급하며 "이번에야 말로 북한이 도발을 하고도 큰 제재 없이 지나가고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원이 핵과 미사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와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간다면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군(軍) 위안부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검정 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에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고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은 한-중(韓中) 관계에 대해선 "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북핵을 비롯한 당면 이슈들을 풀어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 나아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퇴임 후에 어떤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희망하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 경제정책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슬로건을 3년의 혁신, 30년의 성장으로 정했듯이 다음 세대의 행복을 보장하는 새로운 성장과 고용의 패러다임을 만든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잇단 도발로 역내에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서 북한의 도발-대화-추가도발로 이어져 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한반도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