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인류학 박물관 방문, 태권도 공연 땐 대형태극기 게양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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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멕시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태권도와 케이팝(K-POP) 공연이 어우러진 한류(韓流) 공연 참석과 국립인류학박물관 방문을 통해 적극적인 문화·외교 행보에 나섰다.

    양국 간 정서적 거리를 좁혀 경제·외교를 포함한 제반분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멕시코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중남미 최대 인류학 박물관인 멕시코시티 소재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방문해 고대문명의 유물들을 돌아봤다. 안토니오 사보릿(Antonio Saborit) 박물관장과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Jose Luis Martinez) 문화부 국제협력대사가 직접 박 대통령을 안내했다.

    국립인류학박물관은 500여종의 소장 기록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남미 최대 규모의 인류학 박물관이다. 올메카·마야·아즈텍과 스페인 통치기 등 다양한 문명과 관련된 60만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양국 정부는 박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립중앙박물관과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간 협력에 대한 MOU(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다.

    유물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이 인류 문명의 보고로 세계인의 마음에 남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을 찾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케이팝(K-POP) 공연과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정통 태권도 공연으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는 무려 3,200여명이 참석했다. 인피니트의 무대 뿐만 아니라 국기원의 정통 태권도 공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멕시코 카메라타 관현악단의 '아리랑연곡', '베사메무쵸' 협연 등이 펼쳐졌다. 특히 태권도 공연 직후엔 대형태극기와 멕시코 국기가 게양되며 박 대통령을 비롯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인피니티의 공연 때는 떼창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 ▲ 3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한류 아이돌 그룹의 케이팝(K팝)과 태권도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에서 인피니트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3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한류 아이돌 그룹의 케이팝(K팝)과 태권도로 구성된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에서 인피니트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멕시코에선 전국적으로 약 4,000여곳의 태권도장이 운영 중이고 수련인구가 약 200만명에 달한다. 특히 2011년에는 세계유일의 태권도 프로리그가 창설되는 등 태권도가 멕시코 국민들에게 제2의 국기, 새로운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한류팬이 14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남미 한류 바람의 전진기지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양국이 협력해 아주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을 보며 우리 두 나라가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세계무대에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문화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저도 오늘 같이 문화를 통해 두 나라가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무챠스 그라시아스, 아디오스(Muchas gracias, Adios·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이라고 인사를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번 국립인류학박물관 방문과 문화교류 공연 관람은 멕시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 증진 및 양자관계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이날 멕시코 언론인 엘 우니베르살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양국이 미래에 더욱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사이의 이해와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서로 상대방 문화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며 문화외교에 대한 철학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앞서 인터넷으로 관람객을 신청받은 결과, 반나절 만에 접수가 마감되고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등 뜨거운 한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