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용산 대통령실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김건희 여사 153일 만에 공개 석상 모습 드러내캄보디아 "김 여사 환아 수술 지원 중요 사례"
  • ▲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16.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16.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과 함께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 중인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교류도 150배나 늘었으며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 투자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만 가구의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족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훈 마넷 총리는 "지난 27년 동안 한-캄보디아 관계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번성해 왔다"며 "고위급 교류, 경제 교류, 국방·안보 협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적 교류 또한 활발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7년 재수교 때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코이카 등을 통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며 "이는 저희 캄보디아와의 관계에 한국이 부여하고 있는 중요성을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캄보디아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훈 마넷 총리는 "한국과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양자·다자적 관계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방문은 역동적으로 지속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 마넷 총리는 또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언급하면서 "특히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중요한 사례"라며 김건희 여사를 거론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를 방문 당시 심장질환을 앓던 옥 로타 군을 만났다. 이후 로타 군은 김 여사와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고 건강을 회복해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 양자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치·국방·안보 △경제·금융 △사회·문화·환경 △개발협력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총리는 회담 이후 양국 정부 간 문서 체결식을 열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개정의정서 △투자협력 MOU  △지적재산분야 심화 협력 MOU △마약류 단속 협력 강화 협약의향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 MOU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 등 문서 6건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 공식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김 여사도 참석했다. 김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53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