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북한 겨냥한 유럽, 유엔, 미국 제재 대상 선박 증가…북한 선박에 주의 당부”
  • ▲ 지난 5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에 몰수조치를 당했던 북한 선박 '진텅(Jinteng)'호. 배 자체를 필리핀 정부에 빼앗길 뻔 했으나 中공산당의 읍소로 최근 풀려났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에 몰수조치를 당했던 북한 선박 '진텅(Jinteng)'호. 배 자체를 필리핀 정부에 빼앗길 뻔 했으나 中공산당의 읍소로 최근 풀려났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시에라리온. 1991년부터 10년 동안 내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나마 안정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산업기반이 부족해 이웃나라 라이베리아처럼 해외 선박, 항공기 등에 등록지를 제공하는 ‘편의치적’ 사업으로 외화를 벌고 있다.

    지난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제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시에라리온이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이 ‘편의치적’을 제공한 선박 가운데 실소유주가 북한 김정은 집단인 선박들이 있어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시에라리온 정부가 지난 17일 자국 국적을 가진 북한 소유 선박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정부는 “최근 북한을 겨냥한 유엔, 유럽, 미국의 제재 대상이 증가했다”면서 “시에라리온 국적의 선박을 운영하는 소유주, 관리인, 등록처 직원 가운데 북한이 관계되어있는지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다고 한다.

    시에라리온 정부가 이처럼 ‘편의치적’ 사업 관련자들에게 경고를 내린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최소한 2척이 시에라리온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특히 해외 항구에 입항하거나, 선박 등록 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유엔 안보리,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가한 제재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시에라리온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게 주의보를 발령했다는 점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의 강력한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이베리아, 파나마 등 ‘편의치적’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북한 선박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당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된 북한 선박은 모두 31척이었다.

    하지만 북한 OMM 선박 가운데 4척은 中공산당이 “실제 주인은 중국 기업”이라고 털어놓고 “선주들이 앞으로 북한인을 고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호소하는 바람에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덕분에 필리핀 당국에 몰수될 뻔 했던 ‘진텅’호도 최근 풀려났다.

    향후 中공산당이나 러시아 등의 도움이 줄어들면, 북한의 해외무역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