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혁투 "환자를 정쟁 대상으로 삼는 행위, 의사로서 두고 볼 수 없어"
  •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의사단체 의료혁신투쟁위원회(공동대표 정성균·최대집, 이하 의혁투)가 지난 22일 성명서에서 나경원 의원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이 성신여대 장애인 특별전형에서 특혜를 받아 부정입학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당한 왜곡보도이자,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규탄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17일 나경원 의원의 딸이 2012학년도 성신여대 수시 1차 특수교육대상자 입학 면접과정에서 어머니의 신상을 말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나 의원의 딸이 드럼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MR(반주음악)을 가져 왔는데 이를 실행할 기기가 없어, 학교측이 제공하는데 20여분이나 지연됐는데, 이는 규정위반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대해 의혁투는 의사의 입장에서 다운증후군 질환의 특성을 설명하고, 해당 언론의 부정입학 의혹 보도가 비윤리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의혁투는 다운증후군 환자에 대해 “21번 염색체가 원래 두 개 있어야 하는데 한 개 더 존재함으로써 우리 신체의 각종 조직, 장기 시스템에 여러 가지 기형과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선천성 전신질환”이라며 “다운증후군 환자는 전체적ㆍ체계적인, 세심한 의료적 도움이 평생 필요할뿐만 아니라, 특수한 장애에 걸맞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혁투는 ‘뉴스타파’에 대해 “언제라도 생명의 위협을 일으키는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이에게 비윤리적, 비도덕적 언행을 보였다”고 비판하면서 “의혁투의 의사들은  심각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지않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정치공세화하는 세력들에 대해 단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DB
    ▲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DB
    의혁투는 “면접을 치른 학생이 다운증후군을 지닌 장애를 지닌 만큼, 질문자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런 점은 당연히 배려돼야 한다”며 “장애아가 아닌 일반 학생들의 일반전형에 적용하는 기준을 장애아의 선발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입학과정에서 학생부 40%, 면접 60%에 의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고, 실기는 대학에 입학 후 수학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보조적, 임의적 평가 항목이었던 것”이라고 성신여대측 해명을 언급하면서, “각 장애아의 특성에 따른 당연한 배려를 불법적 성적 변경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윤리적인 주장 및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종의 정치적 목적 하에서 (왜곡보도가) 이뤄졌다면 더욱 용서받기 어려운 행태”라고 강조한 의혁투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억지 우기기를 그만두고 진심을 다해 참회해, 피해 당사자들과 우리 사회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측은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8일 나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힌 날”이라며 “법관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의원이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고소한 사건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순신)에 배당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