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씨 대학 부정입학 의혹 제기한 교수, 알고보니 면접심사서 高평가
  • ▲ 인터넷언론 '뉴스타파' 화면 캡처
    ▲ 인터넷언론 '뉴스타파' 화면 캡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딸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재원(사진) 성신여대 정보기술(IT)학부 교수가 정작 면접 심사에선 나 의원 딸에게 '최고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성신여대는 21일 인터넷매체 뉴스타파가 "다운증후군으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 씨가 자신의 신상을 공개해 부정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행위를 했음에도 합격처리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엉터리 보도로 성신여대와 장애학생의 명예를 짓밟은 뉴스타파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지원자는 면접에서 자신의 성장 가정이나 교육 배경, 가정 환경 등을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으므로 면접 과정에서 신분을 노출하는 것은 부정행위 또는 실격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이재원 교수는 나 의원 딸에게 최고점수를 준 장본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원 교수는 지난 17일 뉴스타파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친구를 뽑고 싶었는데 그냥 '그 친구(김모씨)'를 1등으로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저 친구를 뽑고 싶어하는구나. 그래서 그냥 그 친구를 1등으로 줬고, 개인적으로 저는 다른 친구, 뽑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이재원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김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임을 밝히는 대목에서 '마치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까 나를 합격시켜 달라'는 말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걸 감안하더라도 부정행위는 부정행위입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김씨의 신상 공개가 '부정행위'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김씨에게 '최고 점수'를 줬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놨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입학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가 김씨의 대학 입학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로 드러난 것.

    여기에 이 교수는 지난 1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89점을 줬는데 나머지 두 교수가 90점 이상을 줘 김씨가 실기고사 최고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이 교수가 최고점을 줬다'고 밝힌 성신여대 측 입장과 상반되는 얘기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뉴스타파에 비리 고발을 하겠다며 나름 인터뷰를 했는데, 알고보니 이 분이 최고 점수를 준 분이었다"며 "혹 떼려다 도로 혹을 붙인 꼴이 됐다"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내가 매긴 면접 점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기사를 쓴 것이냐"며 "분명히 김씨에게 89점을 줬고 이를 확인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사안인데, 뉴데일리는 학교 측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듣고 왜곡된 사실을 전파했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뉴스타파에 인터뷰가 실린 배경에 대해서도 "취재진이 한사코 부탁을 해 수차례 고사를 하다 응하게 된 것"이라며 "뉴데일리 보도를 보면 마치 내가 발벗고 나서서 비리 고발을 한 장본인으로 비쳐지는데, 전혀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라고 해명했다.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일반 실기전형과 달라"

    한편 성신여대는 김씨가 면접 시간제한을 초과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일반전형과 달리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반주음악(MR)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며 "뉴스타파는 일반전형 기준을 악의적으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적용해 허위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재능이 있는 장애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정원 외 전형으로 별도의 필기 또는 실기시험 없이 학생부 40%, 면접 60%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일반 실기전형이 아닙니다.

    면접 방법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응시한 다른 지원자들도 지원자의 희망에 따라 면접고사의 내용으로 악기연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또 나경원 의원 딸 이후로 현대실용음악학과 입학생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성신여대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학과별 모집이 아니라 대상 학과(사회복지학과, 생활문화소비자학과)를 한 단위로 묶어 모집정원 내에서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정 학과의 합격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형성적에 따른 평가를 실시한 결과, 2013년 이후 사회복지학과 등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현대실용음악학과는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이런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마치 장애 학생의 고등교육 기회 보장을 위한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나 의원 딸만 입학시킨 후 없어진 것처럼 왜곡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