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총선, 야당 분열된 상태로 나서면 새누리당 어부지리 차지할 것”
  • ▲ "야당이 총선에서 이겨야 우리가 산다고!" 북한이 4.13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야당이 총선에서 이겨야 우리가 산다고!" 북한이 4.13 총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20대 총선을 불과 3주 남겨뒀지만 여야의 ‘내부분열’은 가관이다. 아직 후보를 내놓지 못한 곳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또 국내 종북진영을 활용한 ‘선거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2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관련한 소식과 함께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국내 좌익 인사들의 단체 결성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남조선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 ‘노동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야당들이 분열된 상태로 나선다면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야당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가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선거 구도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기관지 등 선전매체를 내세워 한국의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해 말에도 20대 총선과 관련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바 있다.

    2015년 12월 22일 北 ‘노동신문’은 “내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現더민주)에서 탈당 사태가 이어져 정치권이 커다란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면서 새민련의 내부 갈등과 대립 상황을 우려한 바 있다.

    당시 北 ‘노동신문’은 “지금 야당 지지 세력은 ‘비는 하늘이 주고 절은 부처가 받는다’는 말과 같이 새민련의 분열사태는 오만하게 날뛰는 새누리당에게만 어부지리를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야권 통합’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도 北 ‘노동신문’은 “얼마 전 새누리당이 파쇼적인 ‘테러방지법’을 독판치기로 통과시킨 것은 야당들로 하여금 단합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했다”고 주장,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한국 선거 개입 시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때에도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식으로, 야권 연대와 후보 단일화, 한국 내 종북 진영들의 ‘궐기’ 등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