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도기니에서 IT와 건설업으로 큰 돈 벌어들이고 있어…대북제재 ‘빈 틈’
  • ▲ 적도기니 대통령인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왼쪽). 그는 북한 김정은 집단에게 거액의 '외화벌이' 기회를 줬다. ⓒFAO(식량농업기구) 유튜브 채널 캡쳐
    ▲ 적도기니 대통령인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왼쪽). 그는 북한 김정은 집단에게 거액의 '외화벌이' 기회를 줬다. ⓒFAO(식량농업기구) 유튜브 채널 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여러 차례의 대북제재에도 끄떡없는 듯 버티는 이유가 이들에게 ‘외화벌이’ 기회를 주는 일부 국가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적도기니’에서 북한이 IT사업과 건설업으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민주콩고 일간지 ‘르 포텅시엘’의 지난 7일자 보도를 인용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인용한 ‘르 포텅시엘’은 “북한이 적도 기니에서 IT와 건설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협조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적도기니가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의 핵심 자금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 포텅시엘’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현재 적도기니에 北‘조선콤퓨터센터’가 진출해,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의 경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 중”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정치적 상황으로 신변불안을 느끼는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에게 최첨단 경호 및 감시 장비, 통신보안 시설을 구축하라고 제안하자 여기에 크게 만족하고, 30억 달러 가까이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르 포텅시엘’은 “적도기니 정부가 대통령 경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북한 기술자들에게 출퇴근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근 유가하락으로 정부 재정이 악화되었어도 대금은 꼬박꼬박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르 포텅시엘’은 또한 ‘코겐(Cogen)’이라는 북한 건설업체가 지난 수 년 동안 북한 근로자 수백여 명을 적도기니로 데려와 다양한 관급 공사에 투입해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르 포텅시엘’의 적도기니와 북한 간 유착관계 보도를 전한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시리아, 이란, 우간다, 콩고, 미얀마, 쿠바 등 일부 나라들이 유엔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북한이 적도기니 정부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IT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은 2015년 6월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하지만 북한 근로자들까지 현지 건설업에 진출해 있고, 이를 통해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점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빈 틈’이 적도기니 등 제3세계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