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격노하는 민심 전한다”며 ‘망령 든 노파’ ‘치마 두른 역적’ ‘패륜악녀’ 욕설
  • ▲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게재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 비난 기사 화면. ⓒ北노동신문 해외우회 사이트 캡쳐
    ▲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게재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 비난 기사 화면. ⓒ北노동신문 해외우회 사이트 캡쳐

    북한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대북제재 등으로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자 신문 6면 전체를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을 비난하는 욕설로 채웠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6면에 ‘한시 바삐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 재앙거리’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망령 든 노파’ ‘치마 두른 역적’ ‘패륜악녀’ 등으로 부르면서 이를 “무섭게 격노하고 있는 이 나라의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수소탄 폭음에 덴겁한(한국말 ‘식겁’처럼 사용하는 북한말) 개 짖는 소리’라는 표제를 붙이는가 하면 ‘제 애비 뺨치는 치마 두른 역적’ 등의 소제목을 사용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박근혜를 가리켜 동서남북도 가려볼 줄 모르는 청와대 미친 암캐라고 호칭하는 것은 백 번 천 번 타당하다”고 저주하는가 하면, “박근혜는 강토를 양단시킨 애비를 능가하여 순수 영토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 자체를 영원히 둘로 갈라놓으려는 극악한 분열 야욕으로부터 불신과 적대를 조장하고 대결과 전쟁을 고취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삐라 살포 등을 재개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의 박근혜 대통령 비난·저주 기사를 확인한 국내 언론들은 “북한이 신문 한 면 전체에다 한국 대통령을 모욕하는 말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 도중에 ‘북한체제 붕괴’를 거론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풀이도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를 동원해 한국 대통령과 정부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부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까지는 자주 일어났던 일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 대통령과 정부를 모욕하고 저주하는 것이, 지난 21일 해안포 사격 훈련처럼 한국을 ‘간 보려고’ 해도 전혀 호들갑을 떨지 않고, 오히려 미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며 ‘독자 대북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북한 김정은 집단은 ‘강한 상대’ 앞에서는 찍 소리도 못하지만, 만만해 보이는 상태를 대상으로는 온갖 협박을 하고 억누르는 中공산당과 습성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