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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헌법? 하루쯤 무시해..박근혜 끌어내자!" 폭언 여전

"평화집회 간판 내걸었지만.." '길거리 술판', '교통혼잡'에 시민들만 피해을지로 3가 인근서 응급환자 이송하던 구급차, 시위대 행렬에 막혀 '발 동동'

유경표·김민우·강유화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6-01-30 20:27 | 수정 2016-02-01 07:07

▲ 민노총이 3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지침이 쉬운해고와 임금삭감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한 이후 닷새만에 ‘총파업 승리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민노총은 지난 민중총궐기 폭력집회로 인한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평화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도심 행진으로 인한 교통혼잡과 고질적인 ‘길거리 술판’ 등은 여전했다.

민노총은 산하 조직 조합원 1만여명(경찰추산 5,000명)은 30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시청광장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민노총은 이날 ‘노동개혁 2대 행정지침’이 쉬운 해고ㆍ임금삭감을 가져올 것이라며, 2월 27일 있을 민중총궐기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는 불합리한 근로관행 개선과 청·장년 세대간 상생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공정인사', '취업규칙' 지침 등을 확정 발표했다.

지침 취지에 대해 정부는 "성실한 근로자가 정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사업주가 공정한 사유와 절차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서 민노총 측은 "정부가 쉬운 해고, 낮은 임금을 위한 지침을 내려보냈다"며  '오늘 하루쯤 헌법을 무시하자', '박근혜씨를 징계하자', '총파업으로 노동개악 박살내자'는 등의 선동적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21일 서울고등법원에 의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교조의 변성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적반하장으로 ‘애국심’을 강요하고 있다”며 “저들이 말하는 애국심은 살인이자 비정규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 불법 연연치 말고, 지금 생존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 박근혜를 반드시 저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집회 뒤편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집회에서는 민중가수 박준씨의 노래 ‘탈환’도 제창됐다. 이 노래 가사 중 일부에는 다음과 같이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모여라 노동자여! 깨여라 민중이여! 놈들에게 빼앗긴 사람 세상 되찾으러 나가자. 희망이 남았는가 이대로를 만족하는가. 죽을 때까지 일만하다 쫓겨난 노예처럼 죽어갈 세상. 모여라 노동자여! 깨여라 민중이여! 자본가의 법과 제도를 깨고, 건설하라 새 세상을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뒤편에서는 조합원들의 ‘술판’이 벌어졌다. 이들은 주변 시민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바닥에 박스를 깔고, 서로 웃고 떠들며 술잔을 부딪혔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거리행진은 서울시청-종각-을지로3가-한빛광장 순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행진으로 인해 주말 서울 도심으로 차를 몰고 나온 시민들은 약 한 시간여동안 발이 묶여  불편을 겪었다.

행진 과정에서 을지로 3가 인근에선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시위대 행렬에 막혀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모습도 목격됐다. 예상치못한 교통혼잡에 구급대원은 시위 통제를 하던 경찰에게 “빨리 가야한다”고 호소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행진 대열로 인해 경찰도 우회를 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시민들 중 일부가 불편을 호소하며 시위대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성 뿐이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민중총궐기 폭력집회를 주도했던 한상진 민노총 위원장 등 주요 임원진 구속 기소 이후, 눈에 띄게 약해진 민노총의 조직 통제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 집회 행진으로 인해 혼잡한 교통을 정리하고 있는 경찰.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민노총 측은 행진이 끝나고, 조합원들에게 한빛광장으로 모여 마무리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수차례 마이크를 통해 외쳤지만, 다수 조합원들이 통제에 응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졌다.

뒤에 계신 동지들! 밥먹으러 가지 마시고 모두 이쪽 한빛광장으로 들어와주시기 바랍니다. 끝이 아닙니다. 마무리 집회 갖도록 하겠습니다.


민노총 지도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한빛광장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조합원들은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따로 소규모 마무리 집회를 하고 해산하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상당수 조합원들이 민노총 지도부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서, 마무리 집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상진 민노총 부위원장은 마무리 집회 발언에서 “다가오는 총선에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집회가 끝난 후, 각자 가지고 있는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가자”고 말했다.

민노총 측은 오는 다음달 27일 서울 도심에서 5만명 규모가 참가하는 ‘제4차 민중총궐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3월 26일과 4월 2일에는 총선을 겨냥한 범국민 대회를 열어 전면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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