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위안 소장, 왕훙광 예비역 중장 “대만 해방을 위한 시기가 왔다” 전쟁 협박
  • ▲ 中공산당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당선되자 "대만을 침공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사진은 차이잉원 당선 직후 中인민해방군 제31집단군의 대만침공훈련 장면. ⓒ中공산당 매체 CCTV 보도화면 캡쳐
    ▲ 中공산당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당선되자 "대만을 침공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사진은 차이잉원 당선 직후 中인민해방군 제31집단군의 대만침공훈련 장면. ⓒ中공산당 매체 CCTV 보도화면 캡쳐

    차아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이하 민진당) 주석이 대만 총통으로 당선되자 中공산당이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선봉은 中공산당 산하 인민해방군과 관영 매체들이 맡았다.

    中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中인민해방군 육군 소장 뤄위안 中전략문화촉진회 상무부회장의 주장을 실었다.

    뤄위안 소장은 “만약 대만 독립분자들이 우리는 구석으로 몰아 넣는다면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무력 통일만 있을 뿐”이라며 대만 정부를 협박했다.

    뤄위안 소장은 “우리가 평화적인 방식만으로 조국통일을 실현할 의무는 없다”는 등소평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의 통일은 화합이지만,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이라면서 “독립과 평화는 같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뤄위안 소장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해안)의 평화 발전을 바라지만, 통일 의지가 옅어진 게 아니며, 평화 발전은 선의의 발로이며 전략적 조치이지만 최종 목표는 통일로 평화적인 분열이 아니다”라면서 중국과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군사력 격차를 제시하며 “대만이 독립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뤄위안 소장은 “대만이 독립을 추진할 경우 양안 간 평화 덕분에 얻은 이익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대만 정부를 협박했다.

    中공산당이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의 대만 총통 당선을 두고 이처럼 협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난징 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 예비역 육군 중장도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대만 총통이 되면, 대만을 해방할 시기가 성숙한 것”이라며 ‘무력 침공’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中인민해방군 전현직 장성들이 차이잉원 신임 대만 총통을 두고 ‘무력 침공’을 운운한 것은 中공산당의 속내를 보여준다. 하지만 중국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이와 달라 눈길을 끈다.

    중국 시민들은 뤄위안 소장과 왕훙광 예비역 중장의 발언을 본 뒤 웨이보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쟁 나면 당신이 앞장 설 거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뤄위안 소장을 향해서는 “당신은 전략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촉진하는 거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등소평 집권 이전의 중국은 ‘잃을 게 없는 상황’이었던 반면, 이제는 ‘일을 것’이 있는 중국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만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시민들은 대만과의 전쟁에 대해서는 이처럼 부정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북한을 매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中공산당 또한 한국 정부를 향해 번번이 협박을 일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사드(THAAD)’ 미사일의 한국 배치와 관련된 것으로, 中공산당은 당시 인민해방군 전현직 장성과 관영매체를 앞세워 “한국도 핵미사일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협박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