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펑요우' 맞나? 시진핑, 북핵불용 불이행...급격히 냉랭해진 韓中 관계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화권 매체 NTD TV 화면캡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화권 매체 NTD TV 화면캡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2일)을 하루 앞두고 친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예년보다 다소 늦은 서한이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2014년 1월 29일과 지난해 1월 30일 각각 친필 서한을 보내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축전(祝電)과 취임 축하 친서(親書)를 보냈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시진핑 주석에게 주석 선출 축하 전화를 직접 걸어 돈독한 우애를 다졌다.

    11년을 거슬러 올라가, 2005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자격으로 방한한 시진핑 주석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 친구)'라 칭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서방 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랐다.

    양국 정상 간의 신뢰는 두터운 듯 보였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시진핑 주석의 '북핵불용 약속 불이행'으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의 생일 축하 서한이 늦은 것을 두고 북핵(北核)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현재 중국은 한국 내 사드(THAAD) 문제를 놓고도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두 정상은 현재까지도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통화를 갖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전과 달리 시진핑 주석의 서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중 정상이 흉금을 털어놓고 북핵(北核) 억지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기류다.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 시점을 춘제(春節·설날) 연휴(7∼13일) 이후로 미루자고 관련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강한 제재를 요구하는 한-미-일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면서 중국 뜻대로 제재 결의 채택이 미뤄지면 대북 압박의 동력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