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공식 홈페이지·유튜브 통해 "양안 네티즌에게 상처드려 죄송‥" 공개 사과
  • ▲ JYP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 JYP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생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한 번 흔들었다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周子瑜·주자유)가 JYP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JYP의 수장 박진영도 "이번 일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JYP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앞서 'JYP 차이나'를 통해 "쯔위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해명한 JYP엔터는 트와이스에 이어 보이그룹 2PM마저 중국 행사를 취소하는 등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대표자인 박진영이 전면에 나서, 사과 표명을 하는 강수(強手)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가 이례적으로 2차례나 '중문' 사과 입장을 밝히고 대표까지 공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의 영향력이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한 박진영의 선택이 훗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이 하나입니다"

    15일 JYP 공식 유튜브 영상에 모습을 비친 쯔위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는 듯,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인사를 건넨 뒤, 사전에 준비한 사과문을 '중국어'로 읽어내려갔다.

    안녕하세요. 쯔위입니다. 죄송합니다. 진작에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직면해야 할 지 몰라서 이제서야 사과를 드리게 됐습니다.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이 하나입니다. 전 제가 중국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을 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와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과를 드리는 마음으로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제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 JYP 공식 홈페이지 캡처
    ▲ JYP 공식 홈페이지 캡처

    쯔위는 이 사과문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중국은 하나 밖에 없다"고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협양안이 하나"라는 것도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양안 관계(兩岸關係)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차후엔 대만인이 아닌 중국인으로 대외 활동을 하겠다는 일종의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JYP엔터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쯔위의 출생지를 '국적 : 대만'에서 '출생지 : 중국대만'으로 변경했다.

    쯔위가 영상으로 사과를 표명했다면 박진영은 JYP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팬들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박진영은 "우선 상처를 받으신 중국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태프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진영은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모든 것이 저희 회사와 회사 아티스트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박진영은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미친 모든 파트너들과 관련된 사항들을 합당하게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한중의 우호관계 및 양국간의 문화교류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상처 받으신 중국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텝들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희 회사와 회사 아티스트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저와 저희 회사, 그리고 본사 소속 연예인들을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중국팬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은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받으신 상처들을 만회하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여 한중의 우호관계 및 양국간의 문화교류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쯔위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걸 느끼고 깨닫고 반성하였습니다. 그녀는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 왔는데,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미친 모든 파트너들과 관련된 사항들을 합당하게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 JYP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환구시보 "오늘로서 중국의 미소녀를 얻게 됐다" 흐뭇?

    이들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자체 계정에 쯔위의 '유튜브 사과 동영상'을 게재한 뒤 "앞으로 용감하게 중국의 빛이 돼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환구시보'는 여타 네티즌들을 향해 "오늘로서 우리는 전도양양한 중국의 미소녀를 얻게 됐다"며 "차후에도 쯔위를 향해 악성 댓글을 달 경우 용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자매지로, 공산당과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환구시보'의 이같은 보도는 쯔위에 대한 중국 내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도 간주할 수 있다.

    "우리는 전도양양한 중국의 미소녀를 얻게 됐다"는 얘기는 바꿔말하면 "오늘로서 쯔위는 대만인이 아닌 중국인이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만 출신으로 "중국은 하나"라고 공개 천명한 쯔위의 발언과 '환구시보'의 발빠른 대응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