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쓴 파리넬리, 감기 20년 앓은 사람인 줄..KCM? 꿈에도 몰랐다"십여년전 '논스톱'으로 인기..천상지희 다나에서 뮤지컬배우로 재도약
  • ▲ 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캡처
    ▲ 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캡처

    이제 눈꽃여왕은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나운서 김성주가 ‘심쿵주의 눈꽃여왕’에게 복면을 벗을 것을 요청하자, 굴곡진 몸매의 ‘눈꽃여왕’이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하얀 가면을 떼어냈다.

    그 순간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상기된 표정으로 ‘눈꽃여왕’의 무대를 지켜보던 연예인 판정단들도 탄성을 내뱉었다.

    16살 때 데뷔한 그 꼬마가 16년 만에 디바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를 움켜 쥔 작곡가 김형석은 떨리는 목소리로 “다나의 어린 시절 데뷔 과정을 지켜본 당사자”라며 그때의 어린 꼬마가 디바가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영석, 김현철 등 당대의 뮤지션들도 저마다 “다나의 가창력에 놀랐다”며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소리가 나오는 ‘울림통’을 지녔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했다.

    내로라하는 가수들도 부르기 어려워하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너무나 가볍게 부르는 ‘눈꽃여왕’에게 한 번 놀란 판정단 연예인들은 ‘파리넬리’마저 극강의 두성으로 ‘마의 음역대’를 소화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눈꽃여왕’의 풍부한 감성에 놀란 김구라는 “최소한 자기 또래의 가수일 것”이라고 점쳤고, 유영석도 ‘눈꽃여왕’의 정체를 연륜이 깊은 중견 가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복면 속에 숨은 얼굴은 ‘1세대 아이돌’ 다나였다.

    2001년 16살의 나이로 데뷔한 다나는 이듬해 MBC 시트콤 ‘논스톱3’로 큰 인기를 얻은 뒤 2005년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로 합류하며 미모와 재능을 고루 갖춘 가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오랫동안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가수로 활동해왔지만 다나에게 각인된 대중의 인상은 가창력 있는 가수보다는, 통통 튀는 방송인 이미지가 강했다. 데뷔 초반 시트콤에 출연하고, 다양한 예능 활동을 병행했던 게 결국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자충수로 작용한 것.

    이같은 선입견 탓에, 다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조차도 그녀가 지닌 진수(眞髓)를 알아보지 못했다. 특히 ‘미친 라이브’로 유명한 보컬그룹의 멤버로 활동했음에도 불구, 다나를 립싱크만 하는 댄스 가수로 오인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다들 제가 노래를 상상 이상으로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음치보다 조금 나은 정도? 뮤지컬을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은 들었던 얘기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였어요. 그런 고정 관념을 복면가왕을 통해 깨고 싶었죠.


    ‘천상지희’ 활동이 뜸할 무렵부터 뮤지컬로 눈길을 돌린 다나는 ‘피터팬’ ‘대장금’ ‘캐치 미 이프 유 캔’ ‘보니 앤 클라이드’ 등 지명도 높은 작품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뮤지션”이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다수의 대중은 여전히 ‘뮤지컬 배우’ 다나보다는 논스톱의 ‘귀여운 다나’를 더 많이 기억했다. 심지어 2012년 ‘오페라 스타’에 출연하기 전까지 다나가 뮤지컬 배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신 분들은 대부분 ‘다나가 의외로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세요. 친한 지인 분들 중에도 ‘야, 너 다시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죠. 정말 지독한 선입견이죠? 그런 의미에서 ‘복면가왕’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어떤 편견도 없이 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최근 방송가를 강타한 ‘복면가왕’은 톱스타들도 당장 출연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나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무대에 올랐다.

    초반부터 ‘복면가왕’에 나가고 싶어 매니저 오빠에게 부탁을 했는데요. 그동안 섭외가 안됐었나봐요. 매니저 오빠가 ‘알았어, 노력해 볼게’라고 말한 뒤로는 아무런 소식이 없어, 그동안 뮤지컬 같은 다른 작품만 계속 진행을 했어요.


    사실상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받아들일 무렵, 예상치 못한 시기에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전화가 걸려 왔다. 이때 다나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마치 신인 가수처럼 70곡의 애창곡을 직접 불러 녹음한 뒤 음원 파일을 전송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

    어떤 노래가 유리하고 어떤 노래를 제작진이 원할지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제작진에게 어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자 노래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장르를 다 불렀는데요. 작가 분께서 다 듣고 난 뒤 저에게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원래 다나가 승부를 걸려던 노래는 ‘미아’였다. 하지만 ‘파리넬리’에게 5표 차로 아깝게 패하면서 다나는 이 노래를 긴장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부를 수밖에 없었다.

    ‘미아’라는 노래는 제가 처음부터 제일 굉장히 하고 싶었던 노래였고 연습할 때 반응도 굉장히 좋았어요.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노래의 난이도를 감안, 다분히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른 노래예요. 그런데 진짜로 잘하는 실력자가 제 앞에 나타난 거죠.


    처음 ‘파리넬리’를 봤을 때 다나는 이처럼 병약해 보이는 남자가 설마 가창력이 뛰어난 KCM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합주할 때까지만 해도 파리넬리가 그 분(KCM)인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왜냐하면 파리넬리가 예상보다 더 훨씬 못 불렀었거든요. 저는 그 분이 감기를 한 20년 동안 걸린 사람인 줄 알았어요. 리허설 때에는 정말 힘들어보였는데, 파리씨가 실전에 강한가 봐요. (웃음)


    다나는 1절을 여유롭게 부른 뒤, ‘파리넬리’가 2절을 부를 때 순간 본인의 귀를 의심했다. 분명히 연습할 때에는 20년 동안 감기를 앓은 사람처럼 비실댔는데 음정이나 박자가 너무나 정확했던 것.

    합주 때에는요.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을까 싶어 걱정이 됐었어요. 누가 이기고 지는 걸 떠나 우리 듀엣 자체가 너무 임팩트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파리씨가 부르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얇아졌고 음정 박자가 너무 잘 맞는 거예요. 리허설 때에는 중간에 잘 부르지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앞만 보고’ 노래를 불렀다는 다나는 “분한 마음에 ‘미아’를 부를 때엔 힘을 좀 많이 주고 불렀던 거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통해 ‘가수 다나’의 진면목을 보여드렸다고 생각을 하니 한켠으로 뿌듯해요. 방송이 나간 당일, 저는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카톡이 7백개가 온 거예요. 정말 난리가 난 거죠. 뮤지컬 할 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적도 많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현재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출연 중인 다나는 상반기 지상파 단막극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제는 ‘방송인 다나’가 아닌, ‘뮤지션 다나’의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한순간 정적이 흐를 때가 있어요. 모두가 나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그런 순간을 잊지 못해 계속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수 다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복면가왕'에서 노래 부르시는 모습을 뒤늦게 챙겨 봤는데요. 정말 잘 부르시더라고요. 이젠 진짜 보컬리스트다운 면모가 엿보이기도 하고…. 내심 기뻤습니다. 사실 제가 2012년도에 방송됐던 '오페라스타' 애청자였거든요. 몇년 새 가창력이 더욱 느신 것 같던데요.

    ▲'오페라스타'는 제가 가장 내기 힘든 '소리 길'을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제가 태어나서 한 번도 내보지 않았던 '두성'으로 소리를 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무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불과 일주일 만에 두성을 낸다는 게….

    그런데 이번에 '복면가왕' 녹화를 하면서 김현철 선생님이 저보고 "얼굴의 모든 구멍을 통해서 노래를 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보통은 본인이 연습했던 한 가지 길로, 한 가지 소리밖에는 내질 못하는데, 저를 보니 여러가지 소리를 쓸 줄 아는 것 같다는 말씀으로 들렸어요. 그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저에겐 최고의 찬사였죠.

    - 그럼 '복면가왕' 녹화는 상대적으로 좀 편했나요?

    ▲'오페라스타'의 그런 요소들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선 재미가 있었겠지만, 저희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은 더 심했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엔 제가 '복면가왕' 때처럼 절실한 심정이 아니었어요. 노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정'과 '관심'에, 그렇게 목말라하지는 않았던 때였죠.

    - 프로그램 포맷은 아주 어려웠는데, 반대로 가수로서의 '마음 준비'는 덜 돼 있었다는 그런 얘기인가요?

    ▲이번에는 제가 방송을 너무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에 '복면가왕'을 통해 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반면 '오페라스타' 때에는 제가 뮤지컬 등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서는 편이었기 때문에 절실한 마음이 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녹화를 진행하면서 '아, 성악은 진짜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 진짜 어려운 장르구나' 같은 생각만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복면가왕'에서는 일단 가면을 쓰기 때문에 저에 대한 선입견 없이, 제 노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그럼 다나씨가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요청을 한 건 가요?

    ▲제가 직접 할 수는 없으니 매니저 오빠에게 부탁을 했죠. 루나가 나가기 훨씬 전부터요. 뮤지컬을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은 들었던 얘기가,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였어요. 그런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죠.

    - 데뷔한지 15년이 된 가수한테 아직까지….

    ▲그러니까요. 다들 제가 노래를 상상 이상으로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음치보다 조금 나은 정도? 물론 제가 뮤지컬을 할 때에는 잘 쉬는 경향이 있긴 해요. 초반에는 괜찮다가 나중에는 걸걸해지거든요. (웃음) 그래도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신 분들은 대부분 "다나가 의외로 노래를 잘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세요.

    친한 지인 분들 중에도 "야, 너 다시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름 회사 내에서는 보컬리스트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위 분들은 여전히 선입견을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복면가왕'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어떤 편견도 없이 오로지 제 노래만 들으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나가면 다들 깜짝 놀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어요.

  •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감성 보컬 ‘심쿵주의 눈꽃여왕’ 알고보니 천상지희 다나

    굴곡진 몸매 ‘눈꽃여왕’, 가면 벗자..판정단 ‘멘붕’


    - 그렇다면 신청은 상당히 예전에 했는데, 왜 이제서야 방송에 나오게 됐나요?

    ▲그동안 섭외가 안됐었나봐요. 저희 매니저 오빠가 "알았어, 노력해 볼게"라고 말한 뒤로는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저는 뮤지컬 같은 다른 작품만 계속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계속 '복면가왕'에 쟁쟁하신 분들만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나가봤자 이슈도 안될 것 같고, 혹시나 '쟤는 여전히 똑같네'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 후로부턴 단 한번도 나가고 싶다는 말을 안했는데, 갑자기 제작진 측에서 다음 주에 출연하라는 식으로 연락이 온 거죠. 그때 전 못하겠다고 했어요. 당장 뮤지컬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바빴고…. 그래서 오빠가 일정을 뒤로 미뤘다가 이번에 기회가 돼서 나오게 된 거예요.

    - 다른 인터뷰 내용을 보니 제작진에 70곡을 보내셨다던데. 이게 뭔가요? 일종의 희망 가요 리스트를 보내신 건가요?

    ▲전부 제가 불러서 파일을 보내 드린 거예요.

    - 불러서요?

    ▲네, 제가 뮤지컬을 할 때에만 '유리 성대'고, 평소 활동할 때에는 하루에 2시간 밖에 안자도 목이 쉬질 않아요. 그리고 노래방에서도 혼자 4~5시간 불러도 목이 안쉬어요. 하하. 그런데 뮤지컬만 하면 목이 쉬어서 너무 속상해요.

    - 공기가 안좋아서 그런가요?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뮤지컬을 유난히 어려워하는 거 같아요. 멘탈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훨씬 어려운 거 같아요.

    - 연기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아무튼 70곡을 직접 일일이 불렀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럼 일종의 오디션 같은 개념으로 보내신 거 군요.

    ▲왜냐하면 제가 초반에만 '복면가왕'을 보고 그 이후에는 안봤으니까 어떤 노래가 유리하고 어떤 노래를 제작진이 원할지 감이 잘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제작진에게 어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자 노래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장르를 다 불렀는데요. 작가 분께서 다 듣고 난 뒤 저에게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 보통 3곡이 선정 되죠? 어떤 곡들을 준비해 가셨나요?

    ▲'미아'라는 노래는 제가 처음부터 제일 굉장히 하고 싶었돈 노래였고 연습할 때 반응도 굉장히 좋았어요. 듀엣곡은 제일 나중에 정했어요.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웬만한 남자들은 잘 못부르는 노래거든요. 같은 뮤지컬 작품을 하는 오빠에게도 불러보자고 했더니 오만가지에서 다 음이탈이 나오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아…, 이 노래면 남자들이 잘 부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를 추천했어요. 하하. 그런데 진짜로 잘하는 실력자가 제 앞에 나타난 거죠.

    - 아무튼 선곡 전략은 정말 좋았네요.

    ▲그랬었죠. 그리고 합주할 때까지만 해도 파리넬리가 그 분(KCM)인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왜냐하면 파리넬리가 예상보다 더 훨씬 못 불렀었거든요.

    - 그러면 연습 때에는 그 분이 본 실력을 숨긴 건 가요?

    ▲전 그때만해도 저처럼 연습을 너무 많이 하셔서 목이 쉬신 줄 알았어요.

    - 사람들이 '복면가왕'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게 무대 밖에서의 모습이거든요. 과연 이 사람들이 대기실에서도 가면을 쓰고 있을까? 아니면 안에서는 다 오픈을 하고 있다가, 나중에 무대에 오르면 모르는 척 연기를 하는 건 아닐까하고….

    ▲필요 이상으로 가리더라고요. (웃음) 물론 제 스태프들은 제 정체를 다 알고 있죠. 그래서 대기실에는 아무나 못 들어가요. 저는 오로지 제 방에서만 오픈할 수 있는 거죠. 화장실을 갈 때에도 복면을 써야 하고, 출연자끼리 서로 인사도 못하게 해요. 목소리를 들킬까봐.

    - 보디가드 같은 사람들도 정말로 따라 다녀요?

    ▲네, 따라 다녀요. 그 분들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시켰나봐요. 제가 "녹화를 오래하는데 계속 서 계시니 힘드시겠어요"라고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시고…. 제가 "누가 말하지 말라고 시켰어요?"라고 물으니까 피식 웃는 정도?

    - 리얼이었군요.

    ▲손 같은 부위도 다 가리게 해요. 네일 같은 걸 보면 여자인 줄 대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 파리넬리가 설마 KCM이라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하셨겠네요.

    ▲합주할 때에는 진짜 아니었어요. 전혀 눈치 못챘죠. 저는 그 분이 감기를 한 20년 동안 걸린 사람인 줄 알았어요. 리허설 때에는 정말 힘들어보였는데, 파리씨가 실전에 강한가 봐요. (웃음)

    - '복면가왕'이 예능 프로이긴 하지만, 오랜 만에 음악 방송에 나오신 거죠?

    ▲아주 오래 전, MBC에서 했던 특집 방송이 마지막이었죠. 앨범으로는 2011년 선데이랑 불렀던 게 마지막이었고. 예능으로는 2012년 '오페라스타'에서 부른 게 마지막었죠.
     
    - 솔직히 떨렸죠?

    ▲솔직히 저는 긴장을 잘 안해요. 별로…. 오히려 약간 화가 났었어요. 오빠가 갑자기 잘부르니까. 하하. 그래서 원래는 마주 보고 부르는 거였는데….

    - 맞다. 실제로 네티즌들이 "왜 다나씨는 파리넬리랑 마주 보고 안불러요?"라는 댓글을 달았던 거 같아요.

    ▲배신감이 엄청 들더라고요. (웃음) 심지어 합주 때에는요.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을까 싶어 걱정이 됐었어요. 누가 이기고 지는 걸 떠나 우리 듀엣 자체가 너무 임팩트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도와주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엄청 잘 해줬단 말이에요.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그 분이 그 정도 실력자인 줄 알았더라면 더 바꿔서 불렀을 거예요.

    - 맞아요. 처음엔 진짜 얌전하게 부르셨어요. 무난하게.

    ▲그런데 갑자기 파리씨가 부르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얇아졌고 음정 박자가 너무 잘 맞는 거예요. 리허설 때에는 중간에 잘 부르지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앞만 보고 노래를 부른 거예요.

    - 보통 노래를 부를 때 느낌이 오잖아요? 오늘 필 좀 받는다…. 이날은 어땠어요?

    ▲'미아'를 부를 때에는 약간 화가 나고 흥분을 좀 해서 그런지 힘을 좀 많이 주고 불렀던 거 같아요. 하하. 그날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평소에 제가 습도계를 갖고 다니는데, 보통이 60부터 80사이라면 녹화장은 20% 정도였어요. 엄청 건조한 거죠. 스태프들도 다 코가 아프다고 해서 급히 부루스타로 물을 끓이고 그랬어요. 그렇게 9시간 정도 대기를 하다보니 목이 굉장히 쉰 상태였고 좀 화도 나고. (웃음) 약간 억울한 마음? 그래서 좀 아쉬운 무대였어요.

    -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반응이 엄청났어요. 폭발적으로 댓글이 달리고…. 지인들로부터 전화도 많이 왔죠? 천상지희 언니들도 전화가 왔었나요?

    ▲그때 저는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별로 노래를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방 사수를 못하는 상황이 참 다행이라고 여겼어요. 또 저와 같이 지금 무대에 있는 동료 배우들도 모를 테니까 덜 창피하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공연 중에 스태프들이 "언니가 지금 검색어 1위"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속으로 '휴…, 장난 아니게 못했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요, 공연 끝나고 카톡을 열어보니 7백여개가 새로 달린 거예요. 단체방에서 몇백개씩 들어오고…. '도대체 내가 어떻게 나왔길래 이러지?' 걱정이 됐죠.

    그런데 겉에만 봐도 뭐라고 썼는지 대충 보이잖아요? 난리가 난 거예요. 읽어보니까 너무 잘했다는 말들이었어요. 사실 뮤지컬에선 더 잘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뮤지컬 특성상 그렇게 박수가 나오진 않아요. 사실 왜 그렇게까지 반응이 좋은지 지금도 얼떨떨하고 그렇네요.

    - 그만큼 다나에 대한 편견이 지독했다는 얘기죠. 저같은 경우도 다나씨가 그렇게 실력이 좋으신지는 몰랐어요. 그래서 '오페라스타' 때 더 깜짝 놀랐던 거 같아요.

    ▲데뷔 초? 그때는 잘 못불렀어요. 하하. 방송 끝나고 종서(김종서) 오빠한테도 연락이 왔어요.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고….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네가 빛을 본 게 너무 기쁘다"고 해주셨어요. 진수(김진수) 오빠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고요. 그 외 다른 분들은 "네가 그렇게 노래를 자라 하는 줄 몰랐다. 너 가수 맞구나?" 같은 반응들이었죠. (웃음)

  •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공할 두성 선보인 ‘파리넬리’에 맞서, 감성보컬로 판정단 심쿵
    14년 전 '논스톱'으로 인기몰이..현재는 뮤지컬배우로 맹활약


    - 댓글 중에 이런 글도 있더라고요. 노래방에서 풀서비스를 받으면서 연습을 하셨다던데, 혹시 SM에는 연습실이 없나요?

    ▲자꾸 우리 회사를 나쁘게 얘기하시는데…. (웃음) 저는 국내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연습실, 당연히 많죠. 언제든지 제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데, 제가 노래방이 편하니까 노래방을 간 거예요.

    - 단골 노래방인가요?

    ▲단골 노래방은 아니에요. 잘 안가던 곳인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단골이 됐죠. 압구정동이랑 홍대에 있는 노래방을 다녔어요. 왜냐하면 거기 사운드가 좋대요. 녹음도 되고…. (웃음)  회사에서 하면 그 많은 노래 엠알을 어떻게 구할거며, 저 때문에 엔지니어, 디렉터 분들도 움직여야 되고….

    그래서 그냥 제가 필 꽂힐 때 마음대로 부르기 편한 노래방을 택한 거죠. 그런데 회사에서 연습실을 안잡아줘서 노래방을 갔다는…. 풋,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제가 이렇게 15년 동안 이 회사에 있을 수 있겠어요? 저도 안하는 그런 걱정들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농담이었겠죠. (웃음)

    -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후, 뮤지컬 무대에 서면 아무래도 관객들 반응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뮤지컬 관객 분들은 좀 달라요. 인터넷 댓글은 마치 '복면가왕'처럼 자신들의 얼굴이 안보이니, 솔직한 말들을 다 하시잖아요? 대중 가요팬들도 있는 그대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뮤지컬에 오시는 분들은 뭔가 감동을 받으셔도 와..하는 걸 굉장히 쑥쓰러워하시더라고요.

    - 그럼 살짝 미소만?

    ▲그런데, 저도 그래요. 뮤지컬 공연을 보러가면 요란하게 박수치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주변 눈치를 많이 보게 돼요.

    - 한참 뮤지컬을 하는 도중에 '복면가왕'까지 출연하게 됐는데, 이번 뮤지컬(위대한 캣츠비 RE:BOOT)은 여타 작품과 비교해서 다나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제가 뮤지컬을 어려워하기만 했었거든요. 안맞고 힘들고,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구나…. 제가 긴장을 잘 안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뮤지컬 만큼은 예외예요. 어떤 무대이든 긴장은 긴장대로 하고, 본실력은 나오지도 않고, 그냥 빨리 내가 나오는 신이 끝났으면 하는 마음만 들고. 진짜 심했어요.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뮤지컬 관객 분들만이 주시는 감동이 있는데요. 막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지르지 않아도 느껴지는 벅찬 감동 같은 게 있어요. 제가 잘했거나 어떤 감동을 드렸을 때 순간 정적이 흐르거든요.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그럴 때가 있어요.

    이런 것 때문에 아무리 뮤지컬이 힘들고 어려워도 그만 둘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까지 저는 주눅이 많이 들어 있었고, 선배들도 너무 어렵고, 내가 뮤지컬을 계속해도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제일 객석이 작은 무대거든요.

    -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작품들을 해오셨죠.

    ▲무대가 작다보니 관객 분들과 더 가까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번 무대에 서면서 훨씬 더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뭐 연출하시는 분도 좀 독특한 분이라서, 제 부담감이 한결 가벼워진 점도 있고요.

    - 어떻게요?

    ▲연출님 같지 않아요. (웃음) 자기를 연출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너무 싫어하고. 그냥 오빠라고 부르길 원하세요. 하하하.

    - 정말인가요?

    ▲진짜 놀랐었어요. 처음엔.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런 걸로 유명한 분이시더라고요. (웃음) 마치 여배우들의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 

    - 아직 장가 안가셨군요?

    ▲하하.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엔 제가 제일 늦게 합류를 했는데요. 처음 대면할 때부터 연출님은 "네가 나이가 어리니까, '다나야'라고 부를게"라고 하시더니, "내가 원하는 건 흥행이고, 두 번째는 여배우들의 행복이야" 이러시는 거예요. 풋. 그래서 '약간 이상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연출님들은 되게 어렵거든요. 여러분들께 물어놨는데 원래 그쪽으로 유명하시더라고요. 정말로 여배우들의 행복을 위해서 연출을 하시는 분으로…. 그리고 연출력이 없으신 것도 아니예요. (웃음). 진짜 속으로 연출력이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더 놀랐고요. 긴장도 덜 하게 된 것 같아요.

  • ▲ 가수 다나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종서 "다나야,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격려 문자

    "마력의 연출가 덕분에 행복하게 뮤지컬 공연"


    - 그럼 연습할 때부터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을 하셨겠네요. 아주 활력이 넘치고.

    ▲네, 그리고 저희 연출님은 너무 좋은 게요. 배우들에게 연습을 늦게까지 안시키세요. 저희가 밤에 연습을 하는 걸 너무 너무 싫어하세요.

    - 정말로요?

    ▲진짜로 참된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 아, 연습은 집에서 해라?

    ▲그게 아니고 연습이라기보다는 공연 기간, 배우들이 재미있게 즐겨야 된다는 게 연출님의 철학이세요. 집에 가면 대본도 보지 말고 그냥 쉬라고 하세요. (웃음) 저도 처음엔 이상했는데, 지금은 더 신선하고 연기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제가 회차가 얼마 없기도 하지만, 질리지가 않아요. 이런 게 다 이상하게만 보였던 연출가님의 마력이었나봐요.

    - 연출가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변정주 선생님요.

    - 변정주 선생님, 저도 꼭 기억하다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뮤지컬이 다나씨에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군요.

    ▲물론 다른 작품들도 다 기억에 남지만, 이번은 제 첫 작품 같은 느낌이에요.

    -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잘 맞는 편인가요?

    ▲뮤지컬 경력만 따지면 이병준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제가 제일 선배인데요. (웃음) 후크(이병준) 선장님께서 각별히 챙겨주신 덕분에 적응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대극장에서 할 때에는 배우가 60명이 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이름만 겨우 외우는 수준이에요. 제가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일일이 좇아다니면서 인사만 드리다가, 친분을 쌓을 기회가 거의 없었죠. 이번엔 엄청 가까워졌어요. 연습이 일찍 끝나니까, 매일같이 볼링도 치고, 당구도 치고….

    - 술은 안하시죠?

    ▲저는 안하는데 술을 마시는 멤버들도 있어요 대극장은 또 술을 마셔야 하는 선배님들이 항상 계시거든요. 저는 그런 게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여기는 마실 사람만 마시는 분위기예요.

    - '복면가왕'에 나온 뒤로 출연진들도 문자 메시지를 보냈나요?

    ▲김대종 배우님이라고 계신데요. 드라마 장영실에 나오는, 저보다 엄청 선배이세요. 특히 뮤지컬을 아주 오래하신, 실력파 배우시죠. 그 오빠하고 엄청 친해졌는데요. 사실 제가 '복면가왕' 노래 연습을 부탁드리기도 했어요.

    - 아, 그분이군요?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하하. 대종 오빠는 진짜 자기 일처럼 엄청 응원해주셨고 '본방사수'하려고 MBC 어플까지 받으셨대요. 집에 가면서 지하철로 보겠다며…. 그러면서 "이거 끝나고 바로 드라마 '장영실'하니까, 그것도 봐달라"는 깨알 홍보까지 하셨어요. 하하.

    - 아무튼 '복면가왕' 출연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다나'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는데요. 올 한 해 뮤지컬 말고 앨범 발매라든지, 다른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죠.

    ▲원래 제가 예능 자체를 많이 어려워하는 편인데요.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안하니, 정작 제가 하고 싶은 뮤지컬을 하는 데에도 지장이 생기는 거예요. 뮤지컬을 하고 싶고, 배우로도 인정을 받고 싶은데, 저의 경우엔 방송 일을 계속하는 게 뮤지컬을 하는 데에도 훨씬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복면가왕 출연을 결심한 거예요. 생각 외로 너무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신 것 같은데요.

    특히 감동적이었던 건 14년 전 제가 솔로로 데뷔했을 때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당시 노래들을 말씀하시면서 그런 노래를 지금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하시고…. 원래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고자 출연을 했지만, 그런 반응들과 팬 여러분의 감동 어린 글들을 보고 나니, 제가 그 분들께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다시 노래를 불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능 프로 한 번 나왔다고 해서 덜커덕 앨범을 내는 것도 성급한 생각인 것 같고…. 조심스럽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 돌발 질문. 뮤지컬을 하다가 크게 실수한 적은 없으시죠?

    ▲이번 공연에서 신발이 벗겨진 적이 있어요. 신데릴라처럼. 호호호. 퇴장하다가 신발이 벗겨진 채로 들어갔어요. 심지어 선우 언니와 멋있게 춤을 추면서 교차되는 신이었는데 말이죠. 신발 한짝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퇴장한 거예요.

    - 그래서 누가 주워왔나요?

    ▲제가 주어왔어요. 하하. 저희 무대가 말이죠. 연출님이 암전을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저희 공연이 진짜 박진감 넘친다니까요. 바로 다음 신에 제가 나와야 하는데 한짝만 신고 나가면 웃길 것 같아서 한짝을 가슴에 품고, 마치 신발을 놓고 와서 다시 온 것처럼 무대에 올라가서, 상대방이 대사를 할 때 신발을 다시 신었어요.

    - 관객들이 웃지는 않았나요?

    ▲웃었어요. (웃음) 제가 들어갈 때 많이 웃으셨고, 신발을 들고 나올 때에도 많이들 웃으셨어요.  

    - 두 번째 돌발 질문. '천상지희'는 공식적으로는 해체를 안 한 거죠?

    ▲공식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이제와서 '저희들 해체하겠습니다'라고 공식 발표를 할 수는 없잖아요? 물론 H.O.T가 끊임없이 재결합설이 나오는 것처럼 저희들도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

    - 다나씨 덕분에 다른 멤버들의 근황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예능 늦둥이로 활약 중인 스테파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요즘 뭘 하고 지내나요?

    ▲다들 뮤지컬을 하고 있죠. 린아 언니도 그렇고. 선데이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일본에서 뮤지컬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고보니 오늘(1월 12일)이 선데이 생일인데요. '복면가왕' 보고 아직까지 선데이한테만 연락이 안와서 저도 아직 문자를 안보냈어요. 하하.

    - 주고 받는 게 아주 확실하시군요.

    ▲원래 오래되면 잘 안챙기게 돼요. (웃음)

    - 어쨌든 가족같은 멤버들인데, 그립거나 그렇진 않나요? 사석에선 다시 뭉쳐보자는 얘기도 나올 법 한테.

    ▲가끔해요. 정말로. 그리고 아직까지 팬들 사이에선 저희 '천상지희'가 '미친 라이브'로 유명한데요. 그런 곡들을, 그런 무대를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 마지막으로 확정된 다음 작품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를 해주실까요?

    ▲앞으로 뮤지컬 오디션도 계속 볼 거고요. 오는 27일에 제가 찍었던 단막극이 KBS 1TV에서 방영돼요. 드라마에도 정말 오랜만에 출연하게 됐는데요. '이태원 레인보우'라는 작품인데요. 저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선생님으로 출연해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가리치는 역할이죠. 앞으로 자주 얼굴 보여드리고 팬들과 소통하는 다나가 되려 합니다. 예쁘게 봐 주시고요. 응원 부탁 드릴게요.


    취재 =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촬영 = 정상윤 기자  js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