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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대만 총통경선판공실 공개사진.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정당은 대만 국민당이라고 한다. 대만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당 자산은 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국민당의 자산을 몰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저널’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차이잉원 신임 총통의 측근들을 인용, 새 정권이 출범하면 국민당 자산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이잉원 신임 총통과 민진당은 국민당이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 당시 수탈한 자산을 물려받거나 독재를 통해 부정부패로 축적한 자산으로 부자 정당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차이잉원 신임 총통과 민진당이 국민당을 ‘부패 정당’으로 보는 이유는 과거 대만 역사에 기인한다. 국민당은 1949년 국공내전에 패배, 대만으로 옮겨온 뒤 본토 수복을 이유로 1991년까지 38년 동안 계엄령을 유지했고,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않는 등 사실상 독재 체제를 유지했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차이잉원 신임 총통과 민진당은 집권 이후 국민당의 자산을 몰수할 수 있는 법안의 통과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한다.
반면 국민당은 차이잉원 신임 총통과 민진당 측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민당의 모든 자산은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이고, 이에 대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민진당 정권에서도 조사를 이미 했으므로 강제로 몰수할 수는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한 뒤 2016년 대만 정계는 국민당 자산 몰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